서울 강남의 한 대형수퍼마켓.
영업이 시작되는 아침 시간, 아직 손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차분하면서도 상쾌한 음악으로 매장 분위기를 띄웁니다.
다소 나른해지는 점심시간 이후, 분위기를 바꾸는데는 빠른 리듬의 댄스음악이 적격입니다.
소비자들은 무심히 흘려듣는 매장의 배경음악.
오감 중 하나인 청각을 자극해 보다 적극적인 소비행태로 연결시키려는 고도의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음악마케팅'이란 음악을 이용해 시간대별, 장소별, 업소별, 상호별로 음악을 다르게 해 고객의 구매심리를 자극하는 것.
[박현웅/서초동 : 마음에 드는 물건이 있는데 확신을 하지 못하는 경우 좋아하는 음악이 나오게 되면 더 머물고 점원과 얘기하다가 구매성향이 높아지는것 같다.]
좋은 음악은 매장의 매출을 올리지만 장소에 부적합한 음악은 매출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정 신/서초동 : 평소에 귀에 익은 음악, 조금 경쾌한 음악이 나올 때 쇼핑하기에 좋고 구매에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쇼핑하고 싶은 마음'을 최대한 끌어내야 하는 백화점은 오래전부터 음악마케팅을 활용해왔습니다.
[김말선/백화점 방송실 : 개점 후에는 아직 손님이 많은편이 아니라 잔잔하고 상쾌한 경음악으로 하루를 시작하도록..]
[세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을때 기분을 업시킬수 있는 경쾌한 경음악을 튼다.]
[점심시간 이후 오후시간에는 손님이 많아지고 활동량도 늘어나는 시간이어서 빠르고 비트가 강한 댄스음악을 튼다.]
저가 생필품 매장은 즉홍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빠른 음악을, 고가 명품 매장은 신중하게 오래 고를 수 있도록 차분하고 느린 템포의 음악을 선택합니다.
제품 이미지와 잘 맞는 음악을 고를 경우 매장 이미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유희재/강동구 둔촌동 : 음악과 매장분위기가 다른 경우 소비욕구가 잘 안생기는건 있는것 같다. 예를들어 메트로섹슈얼 옷을 고르러 갔는데 재즈가 잘 매치되서 이옷을 입었을때의 느낌이 잘 살아나는것 같았다.]
'음악마케팅'이 각광을 받으면서 업종과 지역, 시간대별로 적합한 음악을 골라 서비스해주는 전문업체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한 배경음악 전문회사.
음악의 선곡부터 민감한 저작권 문제까지 해결한 뒤 업체별 특성을 분석한 배경음악을 제공합니다.
개점후, 손님이 적은 오전, 나른한 오후, 마감하기 전 시간, 스포츠 경기가 있는 날 등 세부적으로 분류해놓고 적합한 음악을 다량으로 제공합니다.
[이상민/배경음악업체 부장 : 음악매니저들은 고객의 성향, 기업컨셉, 날씨, 지역, 이벤트 등등까지도 고려해 전문적으로 음악을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청각마케팅은 단순히 배경음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닙니다.
브랜드를 보이는 이미지 뿐 아니라 청각으로도 기억하도록 만든 일종의 '음악브랜드'인 셈입니다.
[여준상/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많은 기업들이 시각을 활용해 브랜드를 알리는 마케팅을 해왔다. 청각마케팅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다. 연구결과에서도 청각자극을 통해 브랜드에 대한 기억, 인지도를 30% 정도 높일 수 있다고 나타났다.]
'제품'보다는 '제품이 주는 이미지'를 구매한다는 현대의 소비자들.
감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음악으로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기업들의 음악마케팅 활동은 더 활발해질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