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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경제] 강화 5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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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거리인 강화군.

강화읍 풍물시장 주변에서는 매달 끝자리가 2일과 7일에, 5일장이 열립니다.

풍물시장 입구에서 토산품 판매장까지 꼬불 꼬불 골목길을 따라서 좌판 250여개가 늘어서 있습니다.

12년 전, 중앙시장 일대의 노점상들이 이곳에 풍물시장을 열면서 5일장도 자연히 이 자리로 옮겨왔습니다 .

장터 상인 가운데 2/3가 직접 기른 농산물을 팔러 나온 할머니들입니다.

[문남순/상인(경기도 김포군) : 수수도 어제 그저께 수확한 것이고 아주까리잎도 다 농사를 지은거다.]

비록 초라한 좌판이지만 생산자와 소비자가 직접 얼굴을 맞대는 직거래가 이 장터의 매력입니다.

[박애자/서울 염창동 : 여기 오면 물건도 좋고, 까만 서리태를 (서울에서는) 16000원에 사는데 여기서는 9000원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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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확의 계절을 맞아서 시장 좌판들마다 지역 특산물들이 풍성합니다.

강화 특산품인 '속 노란 고구마'는 4kg 한 상자에 만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일명 '호박 고구마'로 불리는 이 고구마는 인기품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장현영/서울 방화동 : 다른 고구마보다 당도가 높아서 산다.]

쌉싸름한 인삼향기가 감도는 순무는 노지에서 갓 수확한 것이 세단에 만원입니다.

김장철을 앞두고, 강화 특산품인 새우젓갈도 제철을 맞았습니다.

음력 유월에 잡은 육젓이 1kg에 만오천원에서 2만원선이고 요즘 나는 추젓이 1kg에 5000원에서 만원선입니다.

[김영미/서울 : 찌개도 끓여먹고 김치 담글 때 넣으려고..]

싱싱한 새우젓갈을 플라스틱통이 넘치도록 꾹꾹 담아주는 푸근한 인심도 5일장이 지닌 매력입니다.

호루라기 소리를 신호탄으로 연신 대포음을 터뜨리는 뻥튀기 장수는 이 장터의 명물입니다.

8분에 한번 꼴로 터지는 굉음은 행인들의 나른한 무력감을 몰아내기에 충분합니다.

[깜짝놀라서 막내둥이 떨어질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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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좋은 곳에 일찌감치 터를 잡은 농기구와 민속 공예품 좌판은 유년시절의 향수를 자아냅니다.

고향으로 가는 이정표인 5일장을 찾아서 외지인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이민숙/경기도 일산시 : 아이들과 즐겁게 옛것을 찾아보고 여유를 느껴보고 싶어서 왔다.풍성해지고 괜히 부자가 된 느낌이다.]

구경거리를 찾아온 이들에게 이 시장 최고의 명물은 열쇠수리 장수 할아버지입니다.

올해 여든 살의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정정한 할아버지는 온몸에 열쇠뭉치를 매달고 51년째 장터를 누비고 있습니다.

[김은선/80세, 열쇠 상인 : 남대문 시장에서 16년, (모자 쓰고) 35년을 합해서 열쇠왕을 너무 오래해서 황제 폐하로 진급했다.]

자칭 열쇠수리 황제 폐하도 세월의 변화앞에선 속수무책일 뿐입니다.

열쇠 하나 맞추는 값이 3천원에서 5천원.

그나마 3년 전부터 눈에 띄게 일감이 줄었습니다.

[김은선/80세, 열쇠상인 : 3, 4년 전과 비교할 때 (수입이) 1/5도 안된다.]

장이 파할 무렵, 귀가 길을 서두르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은 세월에 밀려서 사라져가는 5일장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듯합니다.

5 년 전, 대형마트가 등장하면서 강화 5일장도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창때에 비하면, 손님도 1/10 가량 줄어들었고 그 가운데 80%가 외지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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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렁 더울렁 세월이 흐르면서 장터 풍경은 변했어도 고향의 추억이 서린 5일장은 일상에 지친 사람들의 오아시스로 기나긴 생명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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