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조류독감의 확산에 대비한 여러가지 대비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이런 가운데 스위스의 세계적 제약업체인 로슈사와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 특허권을 둘러싼 논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조류독감 치료제 '타미플루'의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로슈사는 조류독감의 확산은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인데, 이 기회를 활용해 라이센스 계약이나 완제품 수출로 거액을 벌어들일 계산에 골몰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로슈사는 올해 '타미플루'의 생산량을 10배 나 늘릴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 정부는 조류독감이 확산된다면 거액의 라이센스 비용이나 수입비용을 로슈사에 지급하느니 차리리 특허권을 무시하고서라도 이미 개발이 완료된 복제약을 생산해서 공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하고 있습니다.
타이완 정부 역시 로슈사와 라이센스 계약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최악의 경우엔 특허권을 침해하고서라도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공공연히 밝히고 있습니다.
로슈사는 수 차례에 걸쳐 특허권 침해를 강력히 경고하고 나서서 실제 복제약 생산이나 공급이 이뤄질 경우엔 로슈사와 이들 정부 간에 거액의 소송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결국 기업의 배타적 이익 추구와 국가적 차원의 생존권 보호 문제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는 셈인데, 이런 예는 과거에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골수성 백혈병은 물론 각종 암에도 뛰어나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노바티스사의 '글리벡'은 한 알값이 2만원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하루가 급한 난치병 환자들의 가슴은 비싼 약값에 또 한번 타들어 갈 수 밖에 없고, 세계 각국에선 글리벡의 가격 인하 내지는 복제약 생산 허가를 요구하는 항의들이 빗발치기도 했었습니다. 우리 나라 역시 마찬가지였구요.
이 외에도 에이즈가 창궐한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치료약이 있어도 턱없이 부족한 약값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례들이 빈발하면서 정부와 세계보건기구등을 중심으로 다국적 제약회사들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고개를 들고 있기도 합니다.
시장의 속성은 어떤 위기로 기회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일 겁니다. 문명의 충돌로까지 일컬어지던 이라크 전쟁은 군산복합체와 미국 석유업계에 막대한 이익을 보장해 주고 있고, 새로운 병원균의 출현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 속에 나타나는 불안심리는 역설적으로 다국적 제약회사들과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WTO 체제 이후 더욱 굳어지고 있는 세계적 차원의 성장 불균형과 경제력의 차이는 제약사들의 기술적 진보와 신약의 탄생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를 반감시키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기업의 이익과 국민의 생존권이라는 어느 한쪽도 포기할 수 없는 투쟁은 이익이 없는 기업활동이 가능하냐는 것과 시장의 근간인 '인류의 생존권'이 무너지고도 기업이 이윤을 낼 수 있느냐는 첨예한 논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시장'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 환상은 조류독감을 둘러싼 논란에서도 여지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소비심리 위축 심화..유가급등.. 주가 하락 반전
Dow 10,377.87(-7.13P, -0.07%)
Nasdaq 2,109.45 (-6.38P, -0.30%)
S&P500 1,196.54 (-2.84P, -0.24%)
오늘 뉴욕증시는 소비심리 지표가 하락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하락세로 기울었습니다. 하락폭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7포인트, 0.07% 하락한 만377에 거래를 마쳤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포인트, 0.3% 떨어졌습니다.
어제 장마감 이후에 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발표한 4분기 실적 전망이 실망스러운 것으로 나타났고, 여기에다 최근 높은 휘발유값 때문에 미국 10월 소비자신뢰지수 미국의 소비심리 지표인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컨퍼런스 보드의 발표가 투자심리를 주눅들게 했습니다.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오늘 폭등한 것도 소비를 더욱 위축시킬 거란 우려로 이어지며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유가급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날씨예보였습니다. 올 겨울 날씨가예년보다 추워지면서 최근 감소세를 보이는 미국의 석유류 소비가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입니다.
특히 천연가스는 10%나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휘발유나 난방유도 5% 안팎이나 올랐습니다. 12월에 인도되는 서부텍사스산 중질유값은 2.12달러, 3,5% 급등하며 배럴당 62.44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약세가 이어졌습니다. 차기 미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버낭키 효과로 어제 약세를 보인데 이어서 오늘은 소비심리 지표가 2년만에 최저라는 소식이 달러가치를 떨어뜨렸습니다.
달러엔의 경우 1달러에 114엔선으로 떨어졌습니다.
종합주가지수 1,181.28 (-3.32P)
코스닥지수 593.79 (+1.61P)
원달러환율 1,055.00 (-3.10원)
국고채3년물 4.93% (+0.03)
어제 뉴욕증시가 급등하면서 주눅늘었던 우리 증시도 오전 한 때 다시 1200선을 넘어서는 호조를 보였습니다. 그러나 오후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는 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 속에 기관들의 매수세가 생각보다 강하지 않게 나타나고 있어서 뚜렷한 박스권 등락, 기간 조정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3분기 성장률은 완연한 경기회복 흐름이 지표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시장엔 중장기적으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경기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데 따른 추가적인 콜 금리인상이 연내에 단행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낳고 있습니다.
금리인상을 둘러싼 불안감이 높아지는 것은 주식시장의 투자심리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들어 적립식 펀드로 유입되는 금액이 주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데, 이 역시도 금리가 오름세를 타기 시작하고 주가 상승흐름이 주춤하면서 거액을 거치식으로 투자했던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적립식 펀드 유입 속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결국 미국의 금리인상과 맞물린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국내 콜 금리 인상과 맞물린 자금유입 속도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서 완화될 때 까지는 조정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이런 금리 인상 우려는 채권시장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9월 말에 4.6% 수준이던 지표금리, 3년만기 국고채 금리가 어제는 4.93%로 연중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추가적인 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런 채권값의 약세가 중장기적으로 주식에 대한 투자매력을 더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당분간은 신중한 시장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