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국립 동물원의 귀염둥이 아기 판다가드디어 자기 이름을 얻었다
타이산. 우리 말로 태산(泰山)이다
하지만 영어로는 peaceful mountain으로 번역한다고 한다
판다는 생존율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생후 100일이 지나 생존이 확실해 보이는 판다에게만 이름을 지어줬단다
중국계 엄마 아빠를 둔 타이산도 생일인 7월 9일로부터 100일이 지난 지난 7일에야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동물원측은 그동안 인터넷에 아기 이름 후보다섯개를 올려놓고 네티즌들의 인기 투표를 받았다
그 가운데 타이산이 44%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이름으로 선정됐다
타이산에 표를 던진 10만명 가까운 네티즌 가운데 살레이라는 이름의 웨스트 버지니아 주민 추첨에 뽑혀 타이산네 가족과 기념 사진을 찍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그러면 과연 탈락한 이름 후보들은 어떤 것이었을까?
성화(盛華): 워싱턴과 중국이라는 뜻이라나
화성(華盛): 이것은 중국과 워싱턴이 아니고
화려하고 성대하다는 뜻이라고 한다
창창(强强): 글자 그대로 힘이 엄청 세다는 뜻
룽산(龍山): 용이 사는 산
'성화'라는 이름을 빼고는 한결같이 강하고 성대하고 위압적인 뜻을 담은 이름들이다. 동물원측이 어떤 생각에서 이런 후보들을 선정했는지는 몰라도 중국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을 반영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고속으로 성장해 가는 중국에 대한 일종의 불안감이라고나 할까
같은 맥락에서아기 판다의 이름이 평화로운 산을 뜻하는 타이산으로 결정된 것도 중국이 거대한 몸집을 함부로 움직이지 말고 미국과 평화롭게 지냈으면 하는 기대가 담겨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타이산이 자기 이름을 얻고 대중에 처음 얼굴을 내밀 즈음 미국에서는 중국과 관련한 두가지 기사가 주목을 받고 있었다
중국의 유인 우주선 선저우 6호가 대기권 밖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기사와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에서 중국의 군사력 팽창의 의도에 의구심을 표시했다는 기사가 그것이다
럼스펠드 장관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하늘을 찌르며 날아오르는 선저우 6호의 모습에서우주 탐사보다는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요즘 미국인들의 정서인게 사실이다
우리가 이웃인 중국과 좀 친하게 지낼까 한다는 시늉만 해도 워싱턴 정가에서 짜증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 역시 이런 불안감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아기 판다 타이산은 미국인들에게 일종의 부두 (voodoo)인형이다.
타이산 엄마 "Mei Xing"
타이산을 잘 먹여 착하게 키우면 중국도 따라서큰 일 내지 않을것이라는 미신같은 기대가오늘도 워싱턴 국립 동물원을 찾는 미국인들 마음에 분명이 숨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