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 399대 밖에 없다는 엔쵸페라리 모델은 제작당시 가격이 15억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값이 치솟아서 지금은 25억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값이 떨어지는 다른 중고차들과는 달리 골동품 취급을 받으면서 가치를 높여가는 겁니다.
이 엔쵸페라리가 어제 한국 땅에 첫 발을 내딛였습니다. 대당 가격이 17억원이나 한다는 마세라티라는 또다른 명차와 함께 공식 런칭행사를 가졌습니다.
과연 살 사람이 있을까 싶지만 4~5명 정도가 이미 구매의사를 타진했다고 합니다.
극심한 경기양극화 속에서도 이런 최고가의 수입자동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내놓라 하는 자동차 명가들은 아시아 시장 가운데 한국시장의 성장성에 가장 주목하고 있고, 실제로 갖은 마케팅 전략의 시험대로 한국을 집중공략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시장의 잠재력과 구매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입니다.
이렇게 시장의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초고소득층의 한정된 계층만을 집중공략하는 시장을 전문적인 용어로 'NICHE MARKET', 일종의 틈새시장이라고도 부릅니다.
보통 이런 NICHE MARKET이 성숙해지고 지속적인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으려면 경제의 규모와 소득의 수준이 선진국에 근접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성장속도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의 NICHE MARKET은 아직 2만 달러도 되지 못한 우리 소득 수준에 비춰보면 부실한 하체 위에 지탱할 수 없는 큰 머리를 지닌 가분수를 보는 듯 합니다.
몇 년째 소득이 정체되고, 가계빚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일상 위에서 벌어지는 이런 초호화 소비문화의 견고함은 '양극화'라는 왜곡된 경제구조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부자가 돈을 써야 경제가 활성화된다'는 논리는 적어도 이런 NICHE MARKET에서만 본다면 허무한 몽상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최고급 소비시장은 IMF 이후 급속히 늘어난 부동산 졸부들과 스톡옵션 등으로 거액을 벌어들인 CEO 등 기업 경영인들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사상 최대 수준을 벌어진 기업 임원과 직원 간의 소득격차가 결국은 최상위 계층의 소비를 통해 경제가 물흐르듯 하고 그 간극을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해외로 빠져나가면서 박탈감과 실질적 양극화를 더 심화시키는 것입니다.
대다수가 수입명품인 이 시장에서의 구매력은 국내 경제에 대한 어떤 자극효과도 지니지 못한 채 고스란히 해외로 빠져나갑니다. 부자들이 아무리 돈을 써도 고용이 늘고 투자가 느는 경제의 선순화 효과는 '0' 상태를 면치 못합니다.
더욱 답답한 것은 잘 나간다는 수입차 시장을 대부분 재벌 2세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생산적 투자와 기술 역량 혁신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배가시키는 노력은 도외시한 채 한정된 계층의 '머니게임'으로 손쉽게 돈버는 방법에 익숙해진 그들에게서 과연 우리 경제의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물론 경쟁이 치열해지고 경제구조가 고도화될 수록 시장은 세분화되고 이런 고급소비시장도 필요한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국내 경제의 선순환으로 이어질 배수로를 정비하지 않고서는 지금의 양극화 구조를 고착화하는 부정적 효과만이 불거질 뿐입니다.
실적 부진..지표 우려...주가 다시 폭락
Dow 10,281.10 (-133.03P, -1.28%)
Nasdaq 2,068.11 (-23.13P, -1.11%)
S&P500 1,177.80 (-17.96P, -1.50%)
뉴욕증시 급등 하룻만에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기대에 못미친 것이 1차적인 악재였고 최근 뉴욕증시를 괴롭혀온 인플레 걱정 또한 투자심리를 짓눌렀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133포인트, 1.3% 하락하며 만4백선과 만3백선으로 한꺼번에 내줬습니다. 나스닥 지수는 23포인트, 1.1%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1% 소폭 반등했습니다.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국내 주요기업들도 일제히 1% 안팎의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어제 장마감 직후에 실적을 내놓은 세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 이베이,그리고 제약회사인 화이자와 세계2위 자동차 회사인 포드, 맥도널드 등 주요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모두 기대 이하였습니다.
특히 포드는 3분기에 북미지역에서만 12억달러의 손실을 내 GM과 더불어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상황을 드러냈습니다.물론 코카콜라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놨지만 팔자로 돌아선 투자심리를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또 하나, 오늘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모두 악재 일변도로 해석됐습니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제조업 동향을 보여주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가 전달의 부진을 딛고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만 이 지수의 구성요소중 인플레 동향을 보여주는 지불가격 지수가 2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금리인상이 빨라질 거라는 우려로 이어졌습니다.
오늘 뉴욕시장 국제유가는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기업실적 악재에 묻혀서 뉴욕증시에는 별 도움이 안됐습니다.한때 배럴당 60달러가 무너지는 하락세 끝에 결국 2% 하락한 61달러선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높은 에너지 비용으로 석유수요가 줄고 있다는 소식, 그리고 허리케인 윌마가 멕시코만 일대 석유시설을 비껴갈 것이라는 예상이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달러화가 어제와 별 변동 없이 보합선에서 거래됐는데요, 미달러화는 올들어 일본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이미 13%나 올랐습니다. 앞으로도 금리인상,그것도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달러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월가의 대체적 전망입니다
꼬리 내린 반등세...조정 국면의 연속
종합주가지수 1,162.23 (+9.10P)
코스닥지수 574.61 (+1.42P)
원달러환율 1,055.80 (+1.00원)
국고채3년물 4.78% (-)
어제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우리 증시도 그제의 부진에서 벗어나 두 자릿수의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 수록 상승폭이 줄면서 소폭 반등, 급락세 진정으로 어제 하루 장을 마감했습니다.
기관투자자들이 공격적인 매수에 나섰지만 20일째 이어진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역시 부담스러웠습니다. 일부에서는 시장이 과도매권에 진입하고 있어서 매도공세가 조금 진정될 수도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만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속단하기는 일러 보입니다.
우선 외국인의 매도를 단순한 차익실현 차원으로만 해석할 수 있느냐는 점을 두고 논란이 있습니다. 외국인 자금의 절대량이 1000포인트 이하에서 진입했기 때문에 여전히 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 주가 수준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또 한편에서는 단순한 차익실현으로만 볼 수 없다는 견해도 있는 데, 주가가 많이 오른 탓도 있지만 세계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마무리돼 가면서 외국계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근본적으로 달라질 시점에 왔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단순히 주식시장 내의 자사배분 조정으로 끝날 것인지, 아니면 다른 대체 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 나타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변수는 결국 다음 달 초에 열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공개시장위원회입니다. 최근 여러 인플레 지표들이 불거지면서 금리인상폭이 커질 수 있다는 공격적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격적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경우, 외인자금이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지를 섣불리 진단하기 조차 어려운 안개 속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시점까지는 결국 주가도 지리한 탐색전 모드로 들어가거나, 추가적인 조정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