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사 지휘권 문제로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어온 김종빈 검찰총장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사표를 내되, 장관의 수사권 발동은 부당하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휘권 발동 문제로 천정배 법무장관과 맞서온 김종빈 검찰총장이 끝내 마지막 수순을 선택했습니다.
김 총장은 어제(14일) 오후 검찰청사를 나서면서 비서관을 통해 사직서를 법무부에 제출했습니다.
대검 간부 누구도 총장의 사표 제출 사실을 몰랐던 만큼 전격적인 조치였습니다.
보고를 받은 천 장관은 일단 반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김종빈/검찰총장 : 할 일 다했으니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하지만 김 총장은 이런 상황에서 조직을 추스릴 수 없으며 할 일을 다했으니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앞서 김 총장은 지난 12일 천 장관으로부터 검찰이 구속의견을 제시한 강정구 교수에 대해 불구속 수사하라는 지휘를 받고서 거취를 고심해왔습니다.
이후 김 총장은 어제 오전 일선 검사들의 의견을 접한 뒤 지휘 수용, 총장 용퇴라는 방안을 최종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총장은 어제 오후 사표를 내기에 앞서 대검 공보관을 통한 공식 발표에서 장관의 지휘를 수용하되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강찬우/대검 공보관 : 법무부 장관이 이번에 구체적 사건의 피의자 구속여부를 지휘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어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장관의 조치가 정당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남 여수 출신인 김 총장은 지난 4월 검찰총장에 취임한 지 6개월만에, 중도 하차하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