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용 부품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
겉보기에는 평범한 제조업체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총 148명.
그러나, 그 중 일흔여섯명이 장애인입니다.
그것도 장애 정도가 1급에서 3급인 중증 장애인이 대부분입니다.
[김태엽/지체장애 1급 : 힘들다기보다는 재미있어요.]
차량에 들어가는 부속품인 만큼 안전성이 생명.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이상의 숙련된 직원들의 솜씨로 불량률은 0.02%에 불과합니다.
[최한철/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 자동차하고 인명하고는 직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가장 철저하게 품질 검사를 마쳐서 들어가야 되는 부분들입니다. (지금까지) 품질이 문제된 경우는 없습니다.]
때문에 일하는 데 있어 비장애인과 장애인에 대한 구별이 있을 수 없습니다.
[최한철/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 사무실이나 생산 현장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차별대우도 없고, 능력만 있으면 임원까지도 될 수 있습니다.]
직원의 50% 이상이 장애인인 회사.
장애인을 고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배려가 필요했습니다.
낮게 설치된 안전바와 전등 스위치.
또 휠체어 이동이 편하도록 모든 통로에는 턱을 없앴고, 엘리베이터를 설치했습니다.
출퇴근길이 먼 직원들을 위해 기숙사도 따로 마련했습니다.
이에 들어간 비용만 37억원.
이 중 22억원은 정부 지원금이지만, 중소기업으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에 대한 혜택도 적지 않습니다.
이 회사는 다른 곳과는 달리 그 흔한 노사분규 한 번 없이 화목한 분위기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태엽/지체 장애 1급 : 환경도 잘 돼있고 일 하는 거 크게 불편한 거 없고, 비장애인들이랑 같이 어울려서 일하는 데도 크게 차별이 없고 서로 도와주니까..]
부평에 위치한 한 구두 공장.
이곳에도 34명의 장애인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장애인들은 대부분이 청각장애인입니다.
[박필규/구두 제조 업체 : 청각 장애인분들이 집중력이 좋다. 그래서 오래 하신 분들은 불량률이 없고 그런 거는 일반인 보다는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청각 장애 2급인 이동휘씨도 올해로 33년째 이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구두 조립라인에서 일하는 그는 중간 관리자의 위치에까지 올랐습니다.
[이동휘/청각 장애 2급 :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33년간 회사를 잘 다닐 수 있었다.]
이 회사 역시 지난 10여 년간 노사분규 한 번 겪지 않았습니다.
대신 청각장애인 직원들은 매주 한 번씩, 노사간은 물론 비장애인 직원들과의 화합을 위한 회의를 합니다.
그리고 후배 농아인 직원들의 업무 적응을 위한 상담활동도 합니다.
[이동휘/청각 장애 2급 : 항상 일 잘하고 제품에 불량 안 내고 늘 좋은 품질 내도록 노력하자고 이야기한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 2천여개 업체에서 4만6천여명의 장애인들을 고용하고 있고, 업무 능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장애인 고용시 업체에 각종 혜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초과할 경우, 장애인 1인당 30만원에서 60만원까지 고용장려금을 지급하고, 중증장애인을 고용하는 업체에는 고용부담금을 감면해줍니다.
또한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에 따르는 비용을 지원해 줍니다.
그러나, 현재 장애인 고용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더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근로자 300인 이상인 민간 기업의 장애인 고용율은 1.26%.
반면, 국내 30대 기업의 경우는 0.97%에 불과합니다.
대기업의 경우 오히려 수십억원의 부담금을 물면서도 장애인 고용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 장애인 고용률이 법적 기준에 못 미친다. 0.16% 정도로 알고 있다.]
결국 장애인에 대한 이해 부족이 그들의 사회활동을 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는 겁니다.
[박은수/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 : 장애인들을 보호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사고를 바꾸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장애인들의 근로 능력을 새롭게 발견해서 우리 사회의 통합과 발전에 크게 활용하는 새로운 시각의 변화가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의 벽을 넘어 화합하는 노사 관계.
그들의 모습은,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불신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앓고 있는 장애는 아닌지 되돌아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