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이 친필을 입수한 천혜봉박사는 한국 서지학계의 최고 권위자입니다. 1년동안이나 치밀한 고증작업을 벌인 끝에 세종대왕의 글씨임을 확인했습니다.
이어서 한승구 기자입니다.
<기자>
천혜봉 박사는 먼저 이 문서가 효령대군이 직접 후손에 전한 것인지를 확인했습니다.
문서에 찍힌 효령대군의 직인의 진짜인지가 관건이었습니다.
글씨를 9번이나 비틀고 꼬아서 후세 사람들이 위조를 하지 못하게 정교하게 만든 '효령대군 인'이라 새겨진 글자임이 밝혀졌습니다.
[천혜봉 박사/전 문화재 전문위원 : 컴퓨터로 몇개월 동안 해독해 보니까 효령대군 인이 맞아요.]
천 박사는 이어 강원대 제지공학과 조병묵 교수에게 지질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두께와 밀도, 표면 발무늬 등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일반 한지와는 달리 섬유질이 가늘고 길며 질겨 왕실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한지로 확인됐습니다.
또, 기휘라고 해서 왕의 이름인 '도'를 당시로선 누구도 쓸 수 없는 점을 어긴 점도 왕의 친필이라는 점을 반증한다고 봤습니다.
세종대왕의 글씨를 베껴 모각한 것으로 전해지는 전의 이씨 문중의 '가전충효 세수인경' 글자와 필체가 같다는 점도 왕의 친필이라는 방증입니다.
[김경태/국사편찬위원회 사료 조사위원 : 지금 이 필체로 봐서는 누가 뭐라 해도 '세수종가'그 필체하고 같은 것 같은데, 그것은 글씨를 좀 다듬은 것이고...]
천 박사는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뒤 논문으로 완성해 곧 학계에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