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0세기 초반에 일어나 걷잡을 수 없이 퍼지며 수천만명을 숨지게 했던 스페인 살인독감 바이러스가 지금 나돌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사실상 같은 종류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계적인 재앙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성준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1918년 발생한 스페인 살인독감 바이러스는 무려 5천만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이 바이러스가 최근 번지고 있는 조류독감 바이러스와 사실상 똑같은 유전자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오스터홀름/미 미네소타대 : 이것은 극히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입니다. 전염된 사람에게 증상이 나타나기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염될 정도입니다.]
미국 학자들은 포르말린 속에 보관되고 있는 스페인독감 사망자의 조직을 통해 이런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아직은 새와 사람 사이에만 전염되는 조류독감이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번질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는 연구결과입니다.
동남아에서 벌써 6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조류독감은 속수 무책으로 번지며 또 한번의 재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나바로/유엔 조류독감 방역 담당관 : 전염병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데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부시 미국 대통령은 최악의 경우 군까지 동원해 확산을 차단하겠다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조류독감의 강력한 전염성을 감안할 때 혁신적인 백신 개발 이외의 어떤 방법도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지는 못할 거라고 걱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