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8월에 준공된 경북 울진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주요 설비가 녹슨 채로 가동돼 왔던 것으로 SBS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부식이 더 심해지면 원자력 발전의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6월 촬영된 울진 원자력발전소 5.6호기의 내부 모습입니다.
원자로의 증기를 찬 바닷물로 식혀서 다시 물로 바꾸는 응축기, 원전 전문용어로 복수기 곳곳에 녹이 슬어있습니다.
100% 티타늄을 사용한 다른 원자력 발전소와는 달리 수퍼 스테인레스 스틸을 30% 섞어 쓴 것이 원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수퍼스테인레스 주변에 유독 녹이 많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부식이 심해지면 원자력 발전의 중단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황일순/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복수기는 압력이 대기압보다 낮기때문에 밖에 바다물이 복수기 튜브로 들어옵니다. 발전소는 깨끗한 물 쓰는데 바닷물 염분이 들어오면 발전소 다 망가집니다.]
특히 바닷물 염분 농도가 높은 우리 나라에서는 티타늄을 써야하며 이대로 둘 경우 방사능 오염 유출 우려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원전을 관리하는 주식회사 한국수력원자력측의 석연치 않은 태도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측은 응축기의 녹을 제거하고 코팅을 하는 땜질처방만을 한 채 지난 8월11일 준공식을 가졌습니다.
이를 위해 준공직전 두 달 동안은 원전 시험가동까지 몰래 중단했던 사실도 확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