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대중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이 불법 도청을 했다는 구체적 물증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당시 국정원의 수뇌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열흘전 도청 테이프 1개를 추가로 압수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휴대전화 도청에 관여했던 과학보안국의 간부 집에서입니다.
이 때문에 테이프가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졌을 것이라는 게 1차적인 검찰의 판단입니다.
하지만 테이프의 내용 중에 김영삼 정부 때의 안기부장을 뜻하는 부장이라는 직책이 나오는 점 때문에, 그 전에 만들어졌을 개연성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테이프를 갖고 있던 전직 국정원 간부를 불러 제작 시기와 유출 경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또 전현직 국정원 직원 20여명을 조사한 결과, 김대중 정부 때 도청에 관한 폭넓은 자백을 받아냈습니다.
특히 2002년 대선 직전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 등이 폭로한 도청 문건이 국정원에서 작성된 것이라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은 당시 한나라당이 공개한 30여개 문건을 보거나 들은 적이 있으며 도청을 통해 작성된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 사정당국자가 밝혔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이렇게 폭넓게 도청이 이뤄진 물증이 속속 드러남에 따라 검찰은 다음달 초쯤 당시 국정원 차장과 원장급을 불러 책임 소재를 가릴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