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엄청난 피해와 함께 초강대국이라는 미국의 어두운 그늘이 여지없이 드러난 대재앙이었습니다. 오늘(17일) 글로벌 리포트에서는 카트리나가 미국에 남긴 교훈을 짚어봅니다.
김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최대 시속 233km의 강풍이 몰아치던 지난달 29일.
[외신기자 : 바람이 정말 대단합니다.]
4급 허리케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남겼습니다.
이미 예보된 허리케인이었지만 천명 가까운 인명과 백 조원대의 재산피해를 낸 대형참사로 이어졌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미 몇년 전부터 허리케인으로 미시시피 강둑이 붕괴될 것이라며 연방차원의 대책을 촉구해왔습니다.
뉴올리언스의 독특한 사발 지형 때문에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게 된다는 점도 물론 지적됐습니다.
하지만 부시행정부는 이라크 재건에 전념하느라 이를 외면했습니다.
[블루멘털/클린턴 전 미 대통령 보좌관 : 부시 행정부에게는 항상 이라크 전쟁이 우선입니다. 뉴올리언스의 제방 보수 예산도 전부 이라크 전에 들어 갔습니다.]
매년 그래왔듯이 허리케인 상륙 직전에야 뒤늦게 대피령을 내린 시 당국.
평소대로 대피령을 가볍게 여긴 주민들의 방심 또한 화를 키웠습니다.
[제시 잭슨/인권 운동가 : 미국의 구호활동은 지난 남아시아 지진해일 때 UN이 했던 것보다 훨씬 못합니다. 미국인들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카트리나는 미국사회 곳곳에 깊숙히 잠재된 부끄러운 모습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습니다.
흑인 차별논란은 부시행정부의 늑장대처 논란으로 확대됐습니다.
[이재민 부부 : 정부가 그들을 죽게 만들었어요. 부시에게 그들의 생명이 달려있었는데, 부시는 흑인들을 버렸어요.]
약탈과 거리에 나뒹구는 시신들 체육관 수용소의 비참한 모습은 더 이상 세계 최강국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부시대통령은 300조원을 들여 재즈의 본고장 뉴올리언스를 재건하겠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이미 수치합중국이란 오명을 얻었습니다.
철저한 대비와 사회적 통합이 없이는 그 어떤 강대국도 자연 재앙 앞에 한순간에 무너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카트리나는 보여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