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병원에 약품을 대기 위해 제약회사들이 바치는 리베이트 관행. 결국 환자들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이 검은 거래가 어느 정도인지 잘 보여주는 장부를 저희 취재팀이 입수했습니다.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한 대형병원의 약제부장이 만든 장부입니다.
제약회사가 약품을 납품하면서 제공한 리베이트 내역이 빼곡히 적혀 있습니다.
수, 현, 카라는 약어는 각각 수표와 현금, 신용카드를 뜻하는데, 2천만원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천만원이 넘는 약품을 준 경우도 있고, 프린터나 LCD 모니터, 밥솥도 나옵니다.
[병원 관계자 : 현금 이외에도 주유권이나 상품권이나 컴퓨터 소모품 이런 것까지 관계가 돼 있죠.]
경리과에서 작성한 리베이트 장부에는 병원장이나 담당 부장의 생일 축하금까지 적혀 있습니다.
장부에 등장한 제약회사는 모두 35곳, 이들이 준 현금만 연간 1억5천만원이 넘습니다.
이 병원이 제약회사와 맺은 약정서에는 약품값의 10% 가량을 리베이트로 제공하도록 돼 있습니다.
이 병원의 약품 거래 규모로 볼 때 전체 리베이트 규모는 연간 9억원에 이른다고 병원 노조는 주장합니다.
이런 관행은 이 병원에만 국한된게 아니라는게 관계자들의 주장입니다.
사실이라면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된 약제비가 6조6백억원임을 감안할 때, 뒷거래 규모가 연간 6천억원이나 된다는 얘기입니다.
[박재완/한나라당 의원 : 부당하게 부담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건강보험의 지출로 이어지고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인상으로 귀결됩니다.]
독자적인 약품 개발보다는 유명 약품을 베껴 과당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약회사들과 이에 기생하는 병원들의 어두운 관행에 대한 제재가 시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