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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다]-愛之 欲其生

愛之 欲其生(애지 욕기생논어 12권 10장)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 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는 사랑에 대한 무수한 말들 중 이 말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녀가 쓴 글들을 읽으면서 사랑은 곧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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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之 欲其生 ( 애지 욕기생 - 논어 12 권 10 장 )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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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 영문과 장영희 교수는 사랑에 대한 무수한 말들 중 이 말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그녀가 쓴 글들을 읽으면서 사랑은 곧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것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특히 논어의 이 표현을 좋아하는 이유를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것은 잊고 살고, 아니 어쩌면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자신의 순수한 모습을 다시 회복시켜 주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의 잘 나가는 장군 라다메스, 파라오의 유일한 공주의 약혼자이자 미래의 파라오가 보장된 젊은 청년, 그의 인생은 아이다를 만나면서 달라져 갔습니다. 처음에는 그녀가 누비아의 공주인지도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녀가 공주이거나 노예이거나 그것은 그에게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아이다는 잊고 있었던, 아니 잃어버린 순수한 사랑, 본연의 그의 모습을 되찾게 해 준 여인이었습니다.

권세 높은 집안의 아들이자 전쟁 영웅이자 암네리스 공주의 약혼자이자 그리고 미래의 파라오이자…….무엇하나 부족할 게 없는 그에게 만약 부족한 게 있었다면 아마 그것은 가식 없는 순수한 인간 관계가 아니었을 까 생각해 봅니다. 바로 사랑이 아니었을까요. 모든 것을 가졌지만 웬지 허전한 바로 2%로 부족했던 거겠죠. 그리고 라다메스는 아이다를 만나 알게 되면서 점차 그 2%가 전부임을 깨닫게 됩니다.

라다메스는 어쩌면 아이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당당하고 용기 있는 그러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자신과 비슷한 모습을 발견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습은 치장하기만 좋아하는 약혼녀 암네리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것들 이었을 겁니다. 사랑에 빠진 라다메스는 사랑을 위해 그가 가진 모든 것을 던져버립니다. 인간성을 회복하고 진정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깨달은 그에게 부와 명예와 출세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인과 함께 기꺼이 죽음을 선택한 라다메스. 이집트 사막의 한 복판에서 아이다와 함께 서서히 죽어가는 순간까지 아이다를 향했던 그의 사랑이, 삶이 점점 꺼져가는 조명과 함께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다시 만납니다. 수 천년이 흘러 다음 세상에서 환생한 라다메스는 환생한 아이다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녀임을 느낍니다. 아마도 라다메스와 아이다의 운명이었나 봅니다.

아이다를 생각하면 그녀가 겪었을 심적 고통이 느껴집니다. 이집트에 침략당한 누비아의 공주. 그러나 적국의 장군 라다메스를 사랑하게 된 여인. 그녀는 누비아의 공주라는 신분과 한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 사이에서 고뇌의 시간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공주라는 신분을 던지고 그저 한 여인으로서 라다메스와 사랑하고 싶지만 백성들은 그녀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백성들은 아이다에게 독립의 상징적 존재가 돼 주길 기대했습니다. 어쩌면 강요했다는 말이 더 정확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뿌리치고 싶었지만 그들의 불쌍함과 기대감을 차마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런 투사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녀에게 투사적인 행동을 해야만 하는 게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어쩔 수 없어, 공주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라다메스를 포기하고 백성들이 원하는 공주가 되기로 결심을 굳게 하지만 라마메스에 대한 사랑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사랑은 잊는다고 해서 잊어지지 않고 포기한다고 해서 포기될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백성을 위해 투쟁하는 공주보다는 한 남자를 사랑 하는 여인의 모습이 아이다에게는 더 아이다답게 느껴졌습니다.

사랑을 선택한 아이다. 사랑하는 라마메스와 함께 죽어가는 그 순간. 그녀는 행복했을 겁니다. 그러나 아마도 누비아의 백성들은 그녀에게 손가락질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적국의 장군과 사랑에 빠진 매국노라고 말입니다.

수 천 년이 흘러 어느 박물관, 그 옛날 아이다와 라다메스가 함께 죽어갔던 관이 전시된 박물관. 환생한 아이다는 똑같이 그 관을 유심히 보는 한 청년이 이내 라다메스임을 느낍니다. 아마도 그게 아이다와 라다메스의 수 천 년에 걸쳐 이어진 운명이나 봅니다.

뮤지컬 ‘아이다’를 보고 나서 장영희 교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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