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
8,9,10,11)오스티아(Ostia)1,2,3,4
12)폼페이(Pompeii)
13,14)에르콜라노(Ercolano)1,2--오늘 이야기
15,16,17,18)나폴리(Napoli)
19,20)팔레르모(Palermo)
21,22,23,24,25,26,27)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14)에르콜라노(Ercolano) 2
◆2.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집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집. 안쪽으로 모자이크가 보인다. 에르콜라노. ⓒ김문환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분수 모자이크 전경--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집 분수 모자이크다. 부부를 둘러싼 조개와 주변 장식도 아름답다. 왼쪽이 분수 자리. 오른쪽에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에르콜라노. ⓒ김문환
아주 인상적인 컬러 모자이크가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집]에 숨어 있다. 에르콜라노를 탐방하면서 이 모자이크를 만나지 못하면 사막에 가서 오아시스의 신비를 경험하지 못하는 것 만큼이나 공허하다. 모자이크를 찾는 탐방객이라면 더욱 그렇다. 지중해 연안 전체를 놓고 얘기해도 야외는 물론 실내 박물관을 합쳐 로마 문명권 모자이크 가운데 최고의 아름다움을 지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보다 아름답게 또 선명하게 현장에 남아있는 모자이크를 접하기 어렵다. 그만큼 모자이크를 찾는 누구의 입에서도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든다.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부부--부부를 둘러싼 조개와 주변 장식도 아름답다. 에로클라노. ⓒ김문환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부부를 다룬 분수 모자이크, 오푸스 무세움(Opus Museum)이다. 실내 정원인 아트리움의 벽에 설치돼 탐방객을 맞는다. 베수비오 분화 때 진흙과 용암에 묻히면서 건물 벽이 무너지지 않은 채 보존됐고, 천 7백 년을 지나 그대로 발굴된 덕에 완벽한 보존상태를 자랑한다. 방금 설치를 끝낸 듯 선명하게 반짝이는 유리 모자이크의 매력이 그대로 담겨 있다. 특히 오후에는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가 정면으로 모자이크를 비춰 색상이 더욱 찬란하게 살아난다. 로마 시절의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맑고, 밝게 제모습을 그려내는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모자이크. 균형 잡힌 구도와 등장 인물의 표정이 모자이크 예술의 진수로 손색없다. 로마인들이 실내정원에 또, 분수 모자이크에 얼마나 공을 들였는지 잘 보여 준다. 요즘 감각에 비춰 봐도 예술적으로 전혀 뒤지지 않는 수준을 뽐낸다.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 부부--부부를 확대해 봤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암피트리테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에르콜라노. ⓒ김문환
서양미인의 전형을 보여주는 금발에 흰 피부. 아름다운 몸매의 암피트리테(Amphitrite)는 바다 요정이다. 아버지는 '바다의 老人'으로 불리는 네레우스. 어머니는 '바다의 신' 오케아노스의 딸 도리스다. 네레우스와 도리스 사이에서 무려 50명의 딸이 태어났는데, 네레이즈(Nerids), 즉 바다의 요정이라고 부른다. 50명 요정 가운데 한 명이 암피트리테. 아킬레스의 어머니 테티스도 이 중 한명이다. 포세이돈은 물론 그 동생 제우스도 처음에는 테티스에 반했다. 그러나, 테티스가 아들을 낳을 경우 아버지를 능가한다는 여신 테미스의 예언에 포기하고 만다. 대신 포세이돈이 점찍은 여인이 암피트리테다.
암프트리테--금발에 하얀 피부, 날씬하면서 균형잡힌 몸매. 젖가슴을 드러내놓은 채 흘러내릴듯 간신히 하반신에 걸린 암피트리테의 매력적인 모습. 에르콜라노. ⓒ김문환
포세이돈은 바람둥이다. 바람둥이 배우자를 좋아할 사람이 남자나 여자나 어디 있겠는가? 암피트리테 역시 처음에는 포세이돈의 구애를 거절했다. 포세이돈의 행실을 잘 알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포세이돈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바다 깊숙한 아틀라스의 집으로 도망쳐 숨었다. 그러나, 포세이돈도 호락호락한 남자가 아니다. 백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가 어디 있으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이 관장하는 바다의 생물들에게 암피트리테를 찾아내라는 특명을 내렸다. 돌격 대장 돌고래가 수소문 끝에 암피트리테의 소재를 파악해 포세이돈에게 데려다 주는 전과를 올리니... 돌고래는 바다의 생물 가운데 늘 윗자리를 차지하며 바다를 상징하게 된다. 나중에는 하늘에 자신의 별자리도 마련했다.
포세이돈--야성미를 상징하는 포세이돈이 삼지창을 들고 벌거벗은 모습으로 근육질 육체미를 과시한다. 에르콜라노. ⓒ김문환
포세이돈과 암피트리테의 결혼은 행복하지 못했다. 포세이돈이 끝없이 바람을 피우고 다닌 결과다. 암피트리테는 포세이돈에게 가정을 지켜 줄 것을 요구했고,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았다. 둘이 다투면 당연히 암피트리테의 짜증 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지는데... '암피트리테'라는 말은 '아우성치며 소리친다'라는 말뜻을 갖는다. 포세이돈은 암피트리테와 사이에서 트리톤, 로데, 벤테시키메를 뒀고, 많은 여신이나 인간 여성 사이에서 페가소스, 오리온, 오디세우스에게 외눈을 잃은 거인 폴리페르모스등을 낳았다.
분수 장식 모자이크. 에로클라노. ⓒ김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