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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판 치는 정치권

요즘 여의도에는 충무로만큼이나 시나리오가 많습니다. 공개된 시나리오도 있고 아직 미공개로 간직한 채 일부에게만 흥행성과 논리적 적합성을 검증받으려는 시나리오도 있죠. &nsp; 갑자기 웬 시나리오냐구요? 앞으로 정국이 어찌될지, 아니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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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의도에는 충무로만큼이나 시나리오가 많습니다.

공개된 시나리오도 있고 아직 미공개로 간직한 채 일부에게만

'흥행성'과 '논리적 적합성'을 검증받으려는 시나리오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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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웬 시나리오냐구요?

앞으로 정국이 어찌될지, 아니 정확히 말하면 앞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수를 던질 지에 관한 추론들입니다.

 

현재까지 공개된 것 중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은

한나라당 맹형규 정책위의장의 '6단계 시나리오'인데요. 대체로 이렇습니다.

 

1단계-선거구제 개편을 둘러싼 정기국회파행

2단계-대통령의 당적이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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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개헌 및 임기단축 로드맵 제시를 통한 정치권에 대한최후통첩

4단계-정치권의 합의실패와 대통령의 개헌안 직접 발의

5단계-개헌안 국회부결과 대통령직 사퇴

6단계-조기선거

 

열린우리당 민병두,김형주 의원 등이 제시한 시나리오 역시

기본골격은 정치권의 선거구제 개편 논의-->실패-->

노 대통령 2선후퇴 또는 임기단축--->조기선거로 비슷합니다.

 

이렇게 시나리오들이 많이 제시되는 것에는 기본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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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노 대통령의 정치행적을 '고도로 계산된 수순'으로

해석하는 쪽에서 제기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노 대통령을 옆에서 지켜본 참모들이나 의원들은 반응이

좀 다릅니다. 한 인사는 이런 비유를 하더군요.

 

"초보와 고수가 만나 고스톱을 칠 때 상대의 실력을 모른 채 판을 벌일 경우

고수가 당하기 십상이다. 고수는 여러 계산을 하고 다음 수순을 생각해

패를 내지만 초보는 아무 생각없이 패를 내기때문에 고수가 자기 수에

자기가 말리게 된다"

 

측근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는 노 대통령은 중요한 순간에

여러 단계를 거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만약 '결단'을 하는 순간이라면

바로 마지막 단계로 갈 것이라는 것이죠.

 

정기국회는 시작됐지만 여의도는 정책의 계절이 아니라 정치의 계절입니다.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주연 배우인 차기 주자들이 움직이고,

조연들이 주연을 중심으로 하나 둘씩 뭉치기 시작하는 계절이죠.

일정대로라면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나 나타날 모습들인데 말입니다.

 

아무래도 저기 대서양 너머에서 밀려오는 '허리케인'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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