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또다시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이번엔 자신이 운영하는 대학에서 수십억대의 뭉칫돈을 빼내 개인적으로 쓴 행위입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며느리가 이사장으로 있는 강릉 영동대학입니다.
정태수씨는 이 대학으로부터 재작년 9월부터 올 4월까지 11차례에 걸쳐 72억원을 가져갔습니다.
명목은 학생들의 서울 기숙사 마련.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서울 대치동 은마상가 일부가 경매로 비어있는 점을 이용해 기숙사로 빌려줬다며 임대비로 챙겼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한보측 관계자 : 학교측하고 계약할 때 임대 보증금조로 35억원을 받았기 때문에 2008년 계약이 해지될 때 반환하면 무방한 것이거든요. 우리 입장에서는 (횡령혐의는) 억울합니다.]
영동대학은 교직원 인건비조차 주기 어렵게 됐고 이를 반대하던 전학장은 강제 퇴임을 당했습니다.
[이명재/대검찰청 공적자금비리합동단속반장 : 본인이 재기하기 위해 애쓰고 있던 한보철강의 인수 문제, 동아시아 가스 개발, 영월 지역의 골프장 건설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씨의 재기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고 이 돈은 결국 정씨 개인 용도로 쓰였습니다.
4억 8천만원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이 살던 가회동 저택을 2년간 빌리는데 사용됐습니다.
27억원은 세탁된 뒤 정씨의 개인금고에 보관돼 가족 생활비나 소송 비용 등에 쓰였습니다.
정씨와 그 일가는 2천4백40억원에 이르는 각종 세금을 한푼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정씨의 지시를 받고 교비를 횡령한 정씨의 조카 하모씨는 구속기소됐고 정씨는 지병으로 구속만 겨우 피한 채 세 번째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