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태풍 나비가 지나간지 이틀이 지났지만 울릉도는 아직도 마비 상태입니다. 특히 서면 지역에서는 단전,단수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울릉도 현지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김용태 기자! (네, 울릉도입니다.) 여전히 칠흑같은 밤이 계속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폭우와 강풍에 전기와 물길, 그리고 전화마저 끊기면서 울릉도는 외부 문명세계와 완전히 차단돼 있습니다.
특히 가장 극심한 피해를 입은 서면지역은 언제 복구될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산사태로 유실된 도로와 무너진 가옥들은 태풍이 들이닥치던 당시의 상황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불어난 물에 휩쓸려 온 쓰레기와 부서진 건물 잔해는 언제 치울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기가 끊어지자 주민들은 비상용 버너로 밥을 짓거나 하천물을 떠 끓여 먹고 있습니다.
심지어 가스가 떨어져 장작이나 지푸라기로 연료로 사용할 정도라고 주민들은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밤이 되면서 아무도 집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암흑 천지가 돼버렸습니다.
아직 전화도 대부분 불통되고 있어 사실상 외부와 완전히 고립된 상황입니다.
상황은 더없이 절망적이지만 9,600여명의 울릉도 주민들은 다시 시작하고 있었습니다.
흙더미로 가득 찬 집안을 청소하고 젖은 가재도구를 말리며, 옥상에는 이불과 빨래들이 가지런히 널렸습니다.
불어난 하천물에 가족 사진부터 씻으며 추억들을 되새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포항과 울릉도를 잇는 배편이 닷새째 끊기면서 지원 장비와 인력을 충당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아직 잠정적인 피해 집계조차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은 울릉도.
그 주변을 둘러싼 바닷물 만큼이나 퍼렇게 멍이 들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