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가 2백억원을 들여 지난날부터 시작한 세계 평화축전이 이번주에 폐막됩니다. 그런데, 많은 예산을 들인 데 비해 내용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안미정 리포터, 이 소식 자세히 전해 주시죠.
<리포터>
네, 세계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외국인 참여가 적어 동네잔치였다는 평가입니다.
또, 행사마저 단조로워 시민들 관심도 낮았는데요.
먼저, 200억 짜리 행사가 남긴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세계 평화 축전장으로 가는 자유로.
다양한 민족의 얼굴을 담은 사진 백장을 이곳 자유로에 전시해 세계인이 하나되는 의미를 되새겨 볼수 있습니다.
평화누리 공원에서는 외국인들이 참가한 평화의 연날리기 행사가 한창입니다.
[외국인 참가자/호주 : 하늘에서 색이 예쁘게 빛날 수 있게 만들었고, 사람들이 이것을 보고 기쁨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러나, 이렇게 초청받고 온 참가자를 제외하면 외국인을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루에 5백명도 안됩니다.
한국의 정서와 전통을 담은 프로그램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입니다.
그렇다고 내국인의 참여가 높았던 것도 아닙니다.
주최측은 하루에 2만명이 찾는다고 밝힙니다.
그러나, 일부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행사장은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권태영/관람객 : (볼거리가 많이 있나요?) 그렇게 많이 있는 것은 아니고요. 식상한 감도 없지 않죠. 매번 그 테마니까.]
행사가 지나치게 전문적이어서 일반인의 관심을 끌기 어려웠다는 반응입니다.
[김영아/관람객 : 전시장에 150억이나 들었다는것. 평화전시관이라는것 말고 다른 거는 모르겠어.]
경기도가 행사에 사용한 돈은 2백억원.
세계축전이라기보다 전시용 국내 행사가 아니냐는 따가운 눈총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앵커>
이번 축전은 특히 남과 북의 분단을 극복하고, 화해를 모색한다는 취지도 있었는데요. 그런 당초 취지는 제대로 살렸다고 볼 수 있습니까?
<리포터>
네, 임진각을 축전 장소로 선택한 것도 분단 극복을 상징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북한을 돕자는 여러 행사도 마련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의욕에 비해 치밀한 준비가 아쉬웠던 북한관련 행사의 허와 실을 짚어봤습니다.
평화 축전 행사장 한가운데 마련된 '생명의 촛불' 전시관.
시민들이 만원에서 5만원의 기부금을 내고 불을 밝히는 촛불 파빌리온 입니다.
시민들의 호응이 낮아서 보시는 것처럼 대부분 꺼져 있습니다.
폐막을 앞둔 지금까지 모인 돈은 고작 1억 2천만원.
공사비 3억 5천만원의 3분의 1에 불과합니다.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 어린이를 돕겠다는 거창한 취지가 무색해졌습니다.
[김보라/직원 : 홍보만 좀 더 잘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좋은 일을 할 수 있는데 그게 안타까워요.]
촛불 전시관 옆에 자리한 '평화의 돌무지'.
역시 지원금을 받아 북한을 돕자는 행사지만, 상황이 더욱 심각합니다.
30개의 커다란 기둥에 돈을 내는 시민들의 이름을 새겨줍니다.
그러나, 한 달 넘게 1개의 기둥도 채우지 못했습니다.
모인 돈은 공사비 1억 5천만원의 7분의 1도 안되는 2천만원에 그쳤습니다.
분단 극복과 화합의 상징으로 초청했던 북한의 윤이상 오케스트라가 불참한 것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물론, '분단 극복 불꽃놀이'나 '비무장 지대 생태 공원' 추진 등은 좋은 평가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의욕만 앞섰지 준비가 모자라 남북 화해라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