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자연의 힘에 맞선 인간의 보잘것 없음을 다시 느끼게도 하지만 어찌보면 변덕스런 하늘빛은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다시 한 번 드러난 '경제의 두 얼굴'을 떠올리게 합니다.
카트리나로 인한 엄청난 피해와 참상, 그리고 폭발하는 인종갈등이 중첩되면서 유일 강대국 미국의 치부가 드러나는 와중에 경제마저 휘청거릴 것이라는 위기의식이 지난 주 내내 월가를 지배했었습니다.
하지만 허리케인이 소멸되고, 뉴올리언즈에 고였던 물들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세계 경제를 뒤덮었던 먹구름은 태풍 뒤의 청명한 하늘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느낌입니다.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던 자리에는 내년에는 카트리나의 복구 효과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1% 포인트 정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세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카트리나는 수만명의 뉴올리언즈 사람들을 집도 절도 없이 미국 각 주를 떠도게 될 사실상의 난민으로 만들었고, 재즈의 향기로 기억되는 '뉴올리언즈'를 수몰된 대륙 아틀란티스처럼 만들어 버렸지만 월가에선 이런 인간적 고통과 손실은 그저 사치인 것 처럼 느껴집니다.
카트리나로 인한 복구 수혜 업종에 온통 촉각을 곤두세우는 냉정한 경제
논리를 보기 있으면 민주주의라는 거창한 명제 뿐 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를 지배하는 경제도 역시 피를 먹고 생명력을 유지해 가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카트리나의 피해복구가 조기에 이뤄지면서 유가가 떨어지고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반대의 진단을 내놓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모건 스탠리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인 앤디시에는 카트리나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카트리나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올랐던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융시장이 '광란'할 것이라고 직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이 얘기는 올들어 미국이 금리를 올려가면서 부동산 거품이 꺼지고,
쌍둥이 적자로 인한 달러 약세로 인해 세계 경제 전반의 유동성 거품이 급격히 축소되면서 거품에 의존해 성장해 온 세계 경제가 필요한 조정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했는 데, 카트리나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이죠.
카트리나 충격을 해소하기 위한 금리동결은 유동성과 부동산 시장의 거품을 더 유지시킬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고, 단기적으로는 성장률의 상향이 나타나겠지만 결국은 거품의 크기만 더 키워 나중엔 지금보다 훨씬 큰 고통을 치르면서 뒷 감당을 해야 한다는 경고이죠.
카트리나는 결국 극심한 양극화 속에 불안한 거품에 의존하고 있는 세계 경제의 취약성은 드러내는 계기도 되고 있는 것입니다.
서비스업 지수 호조-유가 하락..증시 급등
Dow 10,589.24 (+141.87p, +1.36%)
Nasdaq 2,166.86 (+25.79p, +1.20%)
S&P500 1,233.39 (+15.37p, +1.26%)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나흘만에 개장한 뉴욕증시는 오늘 예상을 뛰어넘는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오늘 국제유가가 급락한데다 그간의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업 성장세가 견실하다는 지표 덕분이었습니다.
다우 존스 지수는 142포인트, 1.37% 급등하면서 만5백선을 넘어 만6백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25포인트, 1.2% 오른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56% 상승했습니다.
오늘 주가를 끌어올린 건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 말고도 미국의 서비스업 동향을 보여주는 ISM 서비스업 지수가 16개월만에 가장 높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고유가 영향으로 서비스업 성장세가 위축됐을 거라는 예상을 뒤집는 것이어서 그만큼 증시에 대형 호재가 됐습니다.최근 유가상승이 악재로 작용해 많이 떨어진 항공주가 급반등했고,카트리나 복구 수혜주랄 수 있는건설주도 많이 올랐습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66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2주만에 최저치입니다. 카트리나가 엄습하기 전의 유가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입니다.크게 두가지 요인이 작용했습니다.우선 미국 멕시코만의 석유생산시설의 복구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습니다.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이 정상수준의 50% 안팎까지 회복됐고, 가동을 중단했던 8개 정유시설중 5곳이 재가동 준비를 마무리했다는 소식이 불안심리를 가라앉혔습니다.
또 하나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26개국이 하루 2백만배럴씩 한달간 6천만배럴의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유가하락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하지만 멕시코만 일대의 정유시설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시장은 작은 악재에도 출렁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사상 최고치 도전 가능성 .. 프로그램 매매 주목
종합주가지수 1,122.65 (+8.15p)
코스닥지수 524.40 (+1.61p)
원달러환율 1,024.20 (+1.60원)
국고채3년물 4.20%(+0.07)
목요일의 산적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어제 한 때 1135선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가격이 불안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북해산 브렌트유와 두바이유가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여기에 지난 주 발표된 여러 지표들에 이어 어제 나온 8월 서비스업 동향도 3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회복세를 확인시켜 줬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제 주가 상승은 시장에선 예상치 못했습니다. 선물가격이 현물 가격을 웃도는 '콘탱고' 현상이 벌어지면서 강력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상승의 결정적 요인이었습니다. 선물- 옵션 만기를 앞둔 프로그램 매수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 지는 오늘 주가 향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유가가 70달러를 넘지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증시의 낙관론은 오늘 뉴욕증시의 호조와 유가 하락에 힘입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금리 동향 역시 미국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 저금리 유지에 따른 부담을 상당 부분 덜 수 있어서 내일 한은 금통위에서는 결국 '동결'쪽으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게 보여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