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2.이탈리아
1,2,3)로마(Rome) 1,2,3
4,5,6,7)바티칸(Vatican)--오늘 이야기
8,9,10,11)오스티아(Ostia)
12)폼페이(Pompeii)
13)에르콜라노(Ercolano)
14,15,16,17)나폴리(Napoli)
18,19)팔레르모(Palermo)
20,21,22,23)피아짜 아르메리나(Piazza Armerina)
7)바티칸(Vatican) 4
◆5. 피오 클레멘티나 전시관 십자가의 방
'원형의 방'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틀면 로마황실을 상징하는 자주색 석관(石棺, Sarcophagus) 2개가 번쩍인다. 분위기도 갑자기 숙연해 진다. 예사롭지 않은 인물이 영면(永眠)을 취하고 있는 관임을 알아채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입구에 서서 볼 때 왼쪽이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어머니 세인트 헬레나의 관이다. 오른쪽은?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딸인 콘스탄티나의 차지다. 탐방의 주제 모자이크는 두 개의 석관 사이에 자리한다. 모자이크의 주인공은 전쟁의 여신 아테나. 별과 달, 꽃, 기하학 무늬가 여신을 감싸며 신성을 부여한다. 정교하고 완성도 높은 아름다움이 마치 물감으로 그린 회화(繪畵)작품을 대하는 느낌이다. 아테나 모자이크 앞에는 꽃 정물화 한 점이 아테나에 대한 경배심을 드러내듯 다소곳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아테나 모자이크 전경. 바티칸. ⓒ김문환
전쟁의 여신 아테나. 꽃속에 아름답게 표현된 아테나지만, 탄생과정은 괴기스럽다. 제우스와 사랑을 나눈 메티스가 아기를 가졌다. 그 때 가이아의 예언이 나왔다. "메티스가 낳은 딸이 아들을 낳으면 제우스의 권력을 찬탈할 수 있다"는 것. 자기도 아버지를 누르고 권력을 잡은 입장이니, 제우스가 겁을 잔뜩 집어 먹는 것은 당연한 일. 제우스는 주저하지 않고, 메티스를 삼켜버렸다. 그러나, 때가 되자 제우스의 머리가 아파 왔고, 아들 헤파이스토스 혹은 프로메테우스가 도끼로 제우스의 머리를 갈라 주었다. 그 속에서 완전무장한 아테나가 태어났다고 한다. 아테나는 늘 투구를 쓰고, 방패를 든 여신으로 묘사된다. 인물도 수려하다. 그리스 여신들이 모두 미인이지만... 그런데 아름다움의 차원이 다르다. 아프로디테는 대부분 벗은 알몸이나 살짝 특정 부위만 가린 차림으로 관능적인 아름다움을 선보이는데 비해 아테나는 정장의 긴 드레스 차림에 반듯한 외모로 위엄과 엄숙미가 넘쳐 흐른다. 바티칸 ⓒ김문환
꽃장식--아테나 모자이크 앞에 자리한다. 수채 정물화를 보는 느낌이다. 여러 곳에서 마주하는 모자이크지만 꽃등의 정물은 참으로 정교한 표현이 놀랍다. 슬라이드 25. ⓒ김문환
◆6. 기타
피오 클레멘티나 전시관에서 빠져 나와 계단을 내려온 뒤 다시 한층 올라가면 아름다운 음식물 모자이크가 나타난다. 로마사회의 풍족함과 풍요로움이란 것이 어느 정도였는지 실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상류층 그리스 로마인들은 저녁에 심포지움(요즘 우리 식으로 하면 회식)을 가지면서 새의 깃털을 가지고 다녔다. 특히 로마인들은 먹은 음식 토해내고 새로운 맛난 음식 먹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는데... 술 마시다 술이 약해 토해도 강권에 또 마셔야 하던 우리네 회식 풍토가 어느 정도 사라져 가는 것은 지구촌 시대 한식구인 고대 로마인들의 전통에서 멀어져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인지... 머리에 월계관을 쓴 승리의 스포츠 선수는 머리가 벗겨져서인지 좀 늙어 보인다. 하긴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던 그리스 로마 시대 올림픽 경기에서 한 종목에서 예외적으로 3-4번 씩 우승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런 선수들은 나이가 중씰했을 것이다. 출구로 빠져나가면 나선형 계단을 내려가기 직전 벽에 연극장면을 묘사한 모자이크도 몇 장면 만날 수 있다. 그러면, 현재 일반에 공개하고 있는 모자이크 탐방은 마무리 된다.
닭과 생선, 대추야자--엠블레마 기법으로 표현한 바닥 모자이크 가운데 먹음직스런 닭과 생선이다. 상류층 로마인들은 고기부터 싱싱한 생선, 다양한 과일을 즐길 수 있을 만큼 풍요로웠다. 이한장의 사진으로 그네들이 즐겨 먹었던 맛난 음식의 실상이 잘 설명된다. 오른쪽 위는 꿀처럼 달기로 이름 높은 대추야자 열매를 말려 놓은 모습이다. 대추야자는 참 달다. 생김새나 달콤함이 어릴 적 시골서 먹던 잘익은 고염(표준어 고욤)을 생각나게 만든다. "고욤 일흔이 감하나 못당한다"는 속담과 달리, 고욤도 참 달다. 요즘은 찾기 어렵지만... 영어로 대추야자 열매는 데이트(Date)다. 남녀간의 데이트가 대추야자만큼이나 달콤해서 붙인 이름일까? 고욤나무(Date plum)도 같은 단어를 사용한다. 바티칸. ⓒ김문환
승리의 스포츠 선수--월계관을 쓰고 향유를 뿌린다. 머리가 벗어져서 인지 좀 늙어 보이지만...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된 고대 올림픽에서 한종목을 3-4번씩 우승한 선수도 있으니 이런 선수의 모습이 낯선 풍경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바티칸. ⓒ김문환
연극장면 1--초기 연극에서는 남자 배우만 등장했다. 여성 역할은 가면을 쓴 남자 배우가 맡았다. 바티칸 ⓒ김문환
연극장면 2--후기로 가면서 여자 배우도 역할을 맡았다. 바티칸 ⓒ김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