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지난 1972년 납북된 어선의 선장이 북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습니다. 남한에 홀로 남은 부인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테마기획, 김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1972년 12월 28일, 서해로 고기 잡이를 나갔던 오대양호의 선장 박두남씨.
북한에 끌려가면서 소식이 끊겼습니다.
그 뒤 33년, 고향 거제에 홀로 남은 옥철순 할머니는 남편이 반드시 살아있을 것이라 믿으며 오매불망 남편의 소식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북한 적십자사를 통해 박씨가 숨졌다는 통보가 온 것입니다.
[옥철순 할머니(74살) : 통지서 온다고, 만나러 갈 거라고, 반가워서 얼른 뜯어 보니까 이렇게.. 내가 그 자리에서 주저 앉았어요.]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조차 알지 못하는 남편의 죽음.
그동안 전해진 건, 납북 2년 뒤 동료들과 묘향산에서 찍은 사진이 전부였습니다.
할머니가 더 한스러운 건, 납북된 남편이 남쪽에서는 도리어 간첩으로 몰렸던 것.
[(큰 아들이) 면사무소에 들어가서 한 달도 못 돼서, 빨갱이 자식이라고 두 번 세 번 형사가 찾아와서.. 그러니까 (아들이) 집에 와서 문 잠가놓고 죽을 거라고 드러눕더라고...]
정부가 파악한 한국전쟁 이후 납북자는 모두 486명.
이 가운데 11명이 남쪽 가족과 만났을 뿐이고, 사망이 확인된 건 10명에 불과합니다.
부디 생사만이라도 확인하는 것, 고통의 세월을 견뎌 온 납북자 가족들의 피맺힌 소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