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의 정치지도자 뿐 아니라 문화계의 저명인사와 종교지도자 등 세계 최고의 귀빈이 하루에도 수십 명씩 방문하는 백악관.
이들을 접대해야 하는 백악관 주방장이라는 자리는 고되긴 하지만 요리사로서 최고의 자리임에 틀림없습니다.
[롤랜드 메스니어/전 백악관 제빵사 : 대통령과 국왕, 정부수반등을 모시는 것은 일반 식당의 손님들을 모시는 것과는 달리 매우 어렵습니다.]
따라서 맛있는 요리를 만드는 것은 기본이고 항상 그 이상의 무엇을 요구받는 자리입니다.
[월터 샤이브/전 백악관 주방장 : 최고의 요리사는 매우 예술적이고 섬세하며 창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지난 천8백년 백악관이 생긴 이후 주방장의 자리는 오직 남자로 이어져 왔습니다.
일종의 전통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그 전통이 깨졌습니다.
로라부시여사가 백악관의 새 주방장으로 필리핀계 여성인 크리스데타 커머퍼드를 발탁한 것입니다.
[크리스데타 커머퍼드/백악관 신임 주방장 : 세계제일의 권력자를 위해 요리한다는 것은 선택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지요.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신임 주방장인 커머퍼드는 필리핀대에서 식품 공학 학사학위를 받고 오스트리아 빈등에서 요리사로 활동했습니다.
지난 95년부터 백악관에 들어와 샤이브 전 주방장 밑에서 주방장보로 일해왔습니다.
부시여사는 커머퍼드를 민속요리와 미국요리의 전문가라고 소개했습니다.
커머퍼드는 지난달 인도총리 방문만찬 때 백악관의 식단을 꾸려낸 이후 부시여사의 눈에 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 주방장은 클린턴 정부시절 힐러리 여사가 고용했던 월터 샤이브 전 주방장이 물러난 뒤, 지난 여섯달 동안 공석으로 남아있었습니다.
AP통신은 부시여사가 9.11테러이후 자제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나 더 많은 접대를 하겠다는 뜻을 밝혔기 때문에 신임 주방장이 더 바빠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