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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리더] 재벌가의 요리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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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 며느리나 딸들의 요리선생님으로 이름이 알려진 요리연구가 심영순씨.

'옥수동 선생님'으로 불리면서 그녀가 접한 재벌 안주인들은 의외로 검소했습니다.

[심영순/요리연구가 : 집이 너무 심플하고 너무 놀랐어요. 그냥 네모 반듯한 데다가 넓게 마루 깔아놓고 가구도 고급이 아니고..

재벌가의 식탁 역시 보통 가정의 그것과 크게 다를 것 없이 소박했다고 기억합니다.

[3첩반상도 안되더라고요. 너무 단순하게 차려놨어요. 된장찌개 하나에다가 국, 밑반찬 몇 가지에 나물 한 가지 두 가지...]

또 다른 재벌가의 안주인을 통해 검소함이나 소박함이 결코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몸에 밴 것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잘사는데 굉장히 검소하고 부인이 그 찌꺼기를 다 모았다가 따로 모아서 검은 색깔 물들이고...]

심영순 선생이 전통 한식 분야의 외길을 걸어온 지 40여년.

[(전쟁통에) 피난처에서 말고기라는걸 먹어봤고 또 갈칫국을 끓여먹어요. 얼큰하게... 근데 그 갈칫국이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울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맛.]

평소 음식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터라 보다 체계적으로 음식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전쟁 후) 음식을 좀 가꾸고 세련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해서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죠.]

학원에서 배우는 것으로 성에 차지 않아 유명음식점 주방 구석에 서서 조리장면만 보겠다고 부탁한 경우도 많습니다.

[일대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누구네 집이 기주떡을 잘 하더라, 묵을 잘 쑤더라, 갈비를 잘 재우더라 (듣고 배웠다).]

이렇게 배운 음식솜씨가 입소문을 타면서 8,90년대 재벌가를 드나들며 요리를 가르치게 됐습니다.

[집에서 부부동반으로 자주 초대를 해 봤어요. 그랬더니 아주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을 해주니까... 아, 내가 이쪽으로 소질이 있구나.]

이제 칠순이 가까워진 나이지만 아직도 현장에서 수강생들에 요리를 가르칩니다.

[다 걷어서 써야지... 이게 다 양분인데 왜 이걸 버려이게 다 양분인데 왜 이걸 버려.]

[불이 강한데다가 빨리 볶어야지 안그러면 이렇게 물이 생겨...]

가장 위생적으로, 영양분이 모두 포함될 수 있도록 조리하고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심 선생이 강조하는 요리의 원칙입니다.

[음식은 사람이 먹어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소재로 하늘이 주는 첫 번째 축복이다.]

아직도 할일이 많다고 말하는 심 선생은 최근 본인이 써온 전통양념을 상품으로 내놓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식품과 양념을 개발할 거지만 전혀 이걸로 돈을 벌어서 잘살겠다는 생각은 없어요. 첨가물이 안들어가는 소재라면 누구든지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으로 양념을 만들자.]

최근 우리것도 아니고 외국 것도 아닌 정체불명의 음식들이 늘어나는게 안타깝다는 심영순 선생.

자신의 한국전통음식에 대한 노하우를 죽는 날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게 보람있는 삶이라고 말하는 진정한 요리의 명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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