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의 주인공 나무꾼은 하나같이 '지게'를 지고 '짚신'을 신었습니다.
또 어머니를 여읜 오누이는 하늘에서 내려준 새 동아줄과 새 '삼태기' 덕분에 못된 호랑이를 따돌리고 하늘로 올라가 해와 달이 되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전래동화보다 컴퓨터와 전자오락에 익숙한 어린이들에게 이런 지푸라기는 처음 만져보는 신기한 장난감입니다.
[최재원/초등학교 3학년 : 옛날에 이렇게 사용했다는 걸 진짜 만들어 보니까 신나고 재미있어요.]
종로구에 자리잡은 '짚풀 생활 박물관', 이곳에서는 방학 동안 어린이들을 위한 신선한 체험의 장이 열립니다.
바로 짚풀로 공예품 만들기!
지푸라기를 눈으로 보고 만져 보고 또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어 아담한 체험공간은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하진경/초등학교 2학년 : (지푸라기가 무엇인지 알아요?) 옛날에 곡식을 베고 나서 이삭이랑 뿌리를 베고 이파리랑 이것만해서 나왔대요.]
오천원 정도 수강료를 내면 공예전문 학예사로부터 짚풀 공예품 만드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정민희/주부 : 보고 듣는 교육보다 이렇게 만들고 체험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나오게 됐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앉아있는 아이들과 동행한 어른들은 한 무더기씩의 볏짚을 앞에 놓고 저마다 묶고 자르고 비비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이희수/주부 : 어렸을 때는 잘 만들었던 것 같은데, 다시 만들려고 하니까 굉장히 어색하고 힘들어요.]
[하진경/초등학교 3학년 : 제가 만든 달걀 꾸러미에요. 우리 집 가서 보관할꺼에요.]
짚풀 박물관은 짚과 풀로 만든 민속자료를 수집, 전시, 연구하면서 짚풀 문화 교육장으로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은미/주부 : 교과서로 배워서 옛날에 짚이 있었다고 설명해 주는 것보다 훨씬 유익해요.]
아이들은 책으로만 접했던 물건들이 신기한 듯 호기심 있게 지켜보곤 합니다.
[이소연/학예연구사 : 짚이라는 게 쌀의 볏짚에서 나오는 걸 모르는 아이들도 많아요. 처음에는 짚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신기해하면서 막상 만져보면 참 재미있다는 느낌을 갖더라고요.]
시골 농가의 풍경 가운데 등장하는 한 소품쯤으로 여겼던 짚풀 공예품.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던 손으로 거칠면서도 부드러운 짚을 꼬아보는 일에 하루쯤 빠져보면 어떨까요?
아이들에게 짚으로 희망을 엮게 하면서 풀빛 물들이는 소중한 추억을 선물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