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검찰 조사를 받은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은 97년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된 도청 테이프 내용에 대해 모른다며 잡아뗐습니다. 수사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어젯(9일)밤 11시까지 9시간 동안 계속됐습니다.
이 부회장은 박인회씨가 도청 테이프로 협박한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테이프의 내용은 부인으로 일관했습니다.
97년 대선자금 제공과 관련해 "홍석현 주미대사와 나눈 대화가 사실이냐"는 검찰 신문에, "기억나지 않는다. 실제 집행되지는 않았다"며 딱 잡아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미루어, 이건희 회장의 소환 문제를 비롯해, 앞으로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사자가 부인할 경우, 계좌추적 자료라도 확보해야 하는데 당시 금융거래 자료가 의무 보존연한인 5년을 넘겨 남아 있을 가능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또 관련자들이 오래전 일에 대해 기억을 되살리는데 어려움을 겪을 공산이 큽니다.
테이프 내용 수사에 대해 엉거주춤한 검찰 수뇌부의 태도도, 수사의 적극성을 가로막는 요인입니다.
검찰이 이러한 어려움을 예상하고도 사전에 치밀한 준비없이 이학수 부회장을 전격 소환한 것이 결국 여론 무마용이 아니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