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기부 도청 테이프의 유출 과정에 맞춰졌던 검찰 수사의 초점이 이제 테이프의 폐기와 회수 과정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조만간 이건모 전 국정원 감찰실장이 검찰에 나와 조사를 받을 전망입니다.
우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99년 국정원이 공운영씨로부터 도청 테이프를 회수, 폐기한 과정에 대해 검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습니다.
검찰은 이를 위해 현직 국정원 감찰실 직원과 미림팀 출신의 전 국정원 직원 등 2명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두명 모두 공씨로부터 유출 테이프를 돌려받는 과정에 깊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감찰실 직원은 일정 조정이 여의치 않아 추후에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고 나머지 1명에 대해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이건모 전 감찰실장도 소환해 테이프 회수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은 아울러 국정원으로부터 넘겨받은 조사자료가 매우 부실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국정원에 추가로 자료를 요청하는 동시에 국정원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어젯(9일) 밤 늦게까지 삼성그룹 이학수 부회장을 상대로 안기부 도청 테이프 관련 협박을 받았는지, 또 97년 대선 당시 후보들에게 자금을 제공했다는 도청 내용은 사실인지 조사했습니다.
검찰은 이런 조사 내용을 검토해 이건희 삼성 회장의 소환조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