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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체험 극과 극 1]또 시작이다, 오클랜드 쇼!

메이저리그 주류 야구계에서 오클랜드 구단은 성가신 골칫거리입니다.기존 야구계의 전통적 상식을 낡은 것이라 부르고, 복잡한 통계들을 들고 나와 당신들은 틀렸고 우리가 진리요!라고 외치고 있으니 곱게 보일리가 없지요. 특히 그 버르장머리 없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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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주류 야구계에서 오클랜드 구단은 성가신 골칫거리입니다.기존 야구계의 전통적 상식을 낡은 것이라 부르고, 복잡한 통계들을 들고 나와 '당신들은 틀렸고 우리가 진리요!'라고 외치고 있으니 곱게 보일리가 없지요. 특히 그 버르장머리 없는 친구들 중에 야구를 해본 적이 없는먹물들이 많이 끼어있다는 점은,오클랜드를 위시한 '세이버메트릭스적 운영'으로 돌아가는 팀들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특히 오클랜드의 '신주류' 프런트와 '구주류' 스카우트 간의 대립을 다소 과장스럽게표현한 책 '머니볼' 때문에, 오클랜드는 더욱 '미운 오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오클랜드를 비난하는 주류 야구계의 대표주자는 현재 ESPN에서 해설을 맡고 있는 조 모건입니다.'출루율만으로는 우승할 수 없다.포스트시즌의 승리를 위해서는내셔널리그 스타일의 '스몰볼'이 필수이다'라는주장을 앞세워, 모건은 틈나는 대로 오클랜드의 세이버메트릭스적 구단 운영을 비판해 왔습니다.

이런 사람들은2000년부터 시작된 오클랜드의 대성공은 행운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평가 절하했습니다. 때문에 2002년 제이슨 지암비와 제이슨 이스링하우젠, 쟈니 데이먼을 한꺼번에 FA로 잃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오클랜드의 행운은 끝났다'고 주장했지요. (그해 오클랜드는 시즌 중반 21연승을 달리는 등 무려 103승을 올리며 뉴욕 양키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습니다.) '덕장' 아트 하우를 잃은-보기에 따라서는 일부러 내 준-2003년에도, 최고의 유격수 미구엘 테하다와 마무리 키스 폴크를 잃은 2004년에도, 전문가들은 '드디어 종말이 왔다!'며 오클랜드의 몰락을 기다렸습니다. 물론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만큼은,정말로 종말이 온 것처럼 보였습니다.

주류 야구계에서 지적해 온 오클랜드의 '최고의 행운'은 '허드슨-멀더-지토'의 이른바 '영건 3인방'의 존재였습니다. 사이영 상을 번갈아 받은 최고의 선발 투수 세 명이 있는데 포스트시즌에 못 가는게 이상하다는 거였지요.지난시즌이 끝난 뒤허드슨과 멀더가떠나며5년 동안 아메리칸리그를 주름 잡았던 '영건 트리오'가 붕괴됐습니다. 몇몇 세이버메트릭스 저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류 언론들은 올해 오클랜드가 가망이 없을 거라고 내다 봤습니다. 에이스들을 내 주고 데려 온 유망주들과 신인선수들로 미래를 위한 리빌딩에 들어갈 것이 확실해 보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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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클랜드가 지난 5월에만 두 번의 8연패를당하며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되는 듯 보였습니다. 5월이 끝났을 때 오클랜드의 성적은 17승 32패로 지구 꼴찌. 4할도 안 되는 초라한 승률로 '시즌 쫑'인 것처럼 보였죠.성급한 사람들은 '머니볼'은 궤변임이 입증 됐다며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슬금슬금, 오클랜드는 예전의 자리로 돌아 갔습니다.

6월 12일부터 3연승을 시작으로, 9연승, 8연승, 5연승을 한 번씩 기록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탔습니다. 결국 7월 20일에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선두에 올랐습니다. 현재(8월 8일)성적은 64승 47패. 5월말 마지막 8연패 이후로는 47승 15패라는 엄청난 승률입니다. 아메리칸 리그 전체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승률이죠. 결국 '안티 오클랜드'의 선봉장 조 모건마저 얼마전 ESPN 칼럼에서 '현재 최강팀은 오클랜드로 보인다'고 고백했습니다.

오클랜드의 올시즌 연봉 총액은 5천 5백만 달러.뉴욕 양키스의 4분의 1에 불과한 초라한 액수입니다. 선수를 사올 돈도없고, 그나마 있던 에이스 투수마저 다 팔아 버린 오클랜드. 어떻게예상을 뒤엎고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비결은 효과적인 드래프트와 트레이드입니다.

현재 오클랜드의 선발 투수 5명 중에 2명-조 블랜튼, 커크 살루스-이 올시즌 신인왕 자격이 있는 풋내기입니다. 둘 다 지난 2002년 신인 드래프트(통계 기록을 중시한 이른바 '머니볼' 드래프트로 잘 알려진)에서 1라운드로 오클랜드에 지명된 선수들이죠.두 선수가 바로 이 때 지명된 겁니다. 2002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에 지명된 투수는 모두 21명. 이 가운데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0이닝을 넘게 던지고 있는 투수는 다섯 명 뿐입니다. 그 중 두 명을 데리고 있는 오클랜드는 큰 횡재를 하는 셈이지요.

또 특급 에이스로 떠오른리치 하덴은 2000년 17라운드(하덴보다 먼저 지명된 선수가 519명이나 있습니다. 세상에!), 가장 나이 든 배리 지토 역시 99년 1라운드에 오클랜드에 지명됐었지요.

선발 투수진의 마지막 한 명은 세인트루이스에 마크 멀더를 주고 트레이드 해 온 대니 해런입니다. 해런-멀더 트레이드 때 모두들 장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당장 올시즌은 오클랜드가 손해 막심일 거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런데 올 시즌 두 선수의 성적은 이렇습니다.

멀더 : 147.1이닝 13승 5패 방어율 3.79 삼진 79개 볼넷 50개

해런 : 152.1이닝 10승 7패 방어율 4.08 삼진116개 볼넷 4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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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더의 올시즌 연봉은 655만 달러. 해런은 32만 달러입니다. 20배가 넘는 연봉 차이를 고려하면 오클랜드는 여기서도 별로 손해는 안 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삼진/볼넷의 비율을 보면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은 해런 쪽이 더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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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부상으로 시즌을 접은 주전 마무리 옥타비오 도텔 대신, 프로 입단 2년째에마무리를꿰찬 휴스턴 스트리트(2004년 드래프트 1순위. 전체 40번째. 올시즌 17세이브, 방어율 1.31)까지포함하면,오클랜드의 마운드를 지키는 '루키 파워'를실감할 수 있지요.

(왼쪽 사진 : 오클랜드의 마무리 투수 휴스턴 스트리트)

타선에서도 신인들의 힘이 빛납니다.

5월 중순에 주전 1루수어루비엘 두라조가 팔꿈치 부상으로 아웃되며 트리플A에서 올라온 신인 댄 존슨은 2001년 드래프트 7라운드 지명 선수입니다. 네브레스카대 재학시절5할에 가까운 출루율을 기록했던 전형적인 '머니볼형' 타자이지요. 존슨은 메이저리그에 올라오자마자출루율 0.405, 장타율0.546을 기록 중입니다. 2001년까지 오클랜드 타선을 이끌었던 제이슨 지암비를 연상시키는 수치이지요.

또 한 명의 신인인 주전 좌익수 닉 쉬셔는 2001년 '머니볼 드래프트'의 중심 인물입니다. '머니볼'에는 빌리 빈 단장이 쉬셔를 잡기 위해 노심초사하다 결국 1라운드16순위에 쉬셔를 지명하는 과정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죠. 지난 시즌 후반에 잠깐 메이저리그를 맛만 봤던 쉬셔는 올시즌 출루율 0.330, 장타율 0.476으로 제몫을 해내고 있습니다.

선발투수 2명(살루스, 블랜튼), 마무리투수, 주전 야수 2명이 신인왕 자격이 있는 선수들입니다.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은 오클랜드의 집안 싸움이 될것이유력합니다. (스트리트, 존슨, 쉬셔)

이 '풋내기들'의 맹활약 덕분에, 오클랜드는 올시즌도 리빌딩을 위한 잠수 대신 가을 잔치를 향해 돌진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많은 풋내기들의 맹활약은, 그들의 재능을 정확히 파악한 '빌리 빈 사단'의 효과적인 드래프트-트레이드 때문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요.

그런데 '신인 잔치' 속에 포스트시즌으로 달려가고있는 팀은 오클랜드만이 아닙니다. 세이버메트릭스적 운영과는 거리가 먼, 아니 정반대의 팀 운영방식을 갖고 있는 애틀랜타 역시 올시즌 전 예상은 우울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내셔널리그 동부지구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역시 듣도 보도 못한 신인들의 맹활약 덕분에 말이죠. 다음 글에는 전무후무한 '14시즌 연속지구 챔피언'이 유력한 애틀랜타의 저력을 살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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