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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1학기, 꼭 필요한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수시 1학기 모집 전형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시모집이 생기고 부터 고3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대학입시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하면 손 호호 불며, 입김 날리는 겨울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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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수시 1학기 모집 전형이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수시모집이 생기고 부터 고3 학생들에게 여름방학은 대학입시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학입시하면 손 호호 불며, 입김 날리는 겨울 분위기가 자연스레 연상됐는데, 세상이 많이 바뀌었죠?


매년 그랬지만 올 수시 1학기 모집에도 상당히 많은 고 3 학생들이 지원을 했습니다. 몇 십대 일을 넘는 학과는 보통이고, 백대 일을 넘는 학과도 속출했습니다. 수시 1학기에서는 전국 126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데, 저는 서울에 있는 10개 대학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번 수시 1학기 모집에서 서울에 있는 10개 대학들은 모두 2천 4백여 명의 학생을 모집하겠다는 공고를 냈습니다. 그런데 원서를 접수해보니 이 10개 대학에는 모두 7만 6천여 명의 학생이 몰렸습니다. 대략 33대 1의 경쟁률입니다. 한 학생이 보통 3-4개 대학에, 많게는 7-8개 대학에 복수지원하다보니 경쟁률이 높아진 것이기도 하겠지만, 뽑는 인원이 워낙 적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편이 더 정확할 겁니다.


수시 1학기 전형을 통해 선발하는 인원은 많아야 7%에 불과합니다. 이 7% 안에 들어가기 위해 (서울 지역 10개 대학 기준) 7만 6천여 명이 지원을 했는데, 지난해 전체 모집정원의 52%를 선발하는 정시모집에는 10만여 명의 수험생이 지원했습니다. <7%에 7만 명>과 <50%에 10만 명> 얼핏 비교해 봐도 수시 1학기는 모집 규모에 비해 지원자가 너무 많은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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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보니 여기저기서 수시 1학기 모집을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상당수의 고3 담임들은 수시 1학기 모집의 폐해를 한 목소리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고등학교 3학년 1학기가 끝날 때 쯤만 되면 교실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학생들이 저마다 대학 홈페이지를 보고 대학을 몇 군데 정해서 자기소개서도 쓰고, 학교생활기록부도 챙기고, 적성평가나 논, 구술을 준비하고.... 일부 과목의 진도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일찍 대학입시가 시작된다는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수시 1학기에서 큰 가능성이 없는 학생들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원서를 쓴다는 겁니다. 여러 군데 지원을 했다가 떨어지면 할 수 없고, 혹시라도 합격한다면 그 순간부터 수험생 신분을 벗어날 수 있는 행운을 잡는다는 생각에 너도나도 원서 쓰는 분위기가 생긴다고 합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수시 1학기 모집이 또 한 번의 기회라고도 말 할 수 있겠지만, 입시 전문가들은 떨어질 확률이 높은 수시 1학기 모집에 덩달아 지원을 하기 보다는 모집 규모가 비교적 큰 수시 2학기 모집과 정시모집에 집중을 하는 편이 낫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수시 1학기 전형을 준비하는데 따르는 시간도 그렇겠거니와, 혹시 불합격을 했을 때 받는 충격과 자신감 상실은 입시 막판에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수시 1학기 모집으로 선발할 인원을 수시 2학기로 몰아서 한꺼번에 뽑든지, 아니면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을 미리 선발한다는 수시 1학기 전형의 본래 취지에 맞게 지원 자격을 강화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원서를 내는 학생들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점점 힘을 얻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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