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가정보원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검찰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천용택 전 국정원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삼성그룹의 불법자금 제공과 관련해 이학수 삼성 부회장도 다음주 소환됩니다.
보도에 손석민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이 국민의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의 도청 실태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검찰은 어제(4일) 오후 천용택 전 국정원장의 집과 사무실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2002년 3월까지 도청이 계속됐다는 국정원의 조사 결과에 따라 당시 국정원장이던 천씨가 도청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검찰은 또 지난 99년 공운영씨가 국정원에 반납한 도청 테이프 261개 가운데 천씨와 관련된 테이프 2개가 포함된 사실에 주목하고 조만간 천씨를 불러 이 테이프를 매개로 뒷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검찰이 그동안 주저해온 도청 테이프의 내용에 대한 수사도 사실상 시작됐습니다.
검찰은 이학수 삼성 부회장에게 피고발인 신분으로 오늘 9일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을 상대로 지난 97년 삼성그룹이 불법대선자금을 제공했다는 참여연대의 고발내용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청 테이프 보도를 촉발한 MBC 이상호 기자는 오늘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테이프를 넘겨받은 경위와 금품 제공 의혹 등을 조사받고 있습니다.
이 기자는 조사에 앞서 "검찰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해 투명하게 밝히겠으며 검찰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불법 로비 의혹을 철저하게 수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