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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스파르타-그리스

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BR(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BR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1. 그리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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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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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테세라 모자이크의 세계

1. 그리스

1)코린토스(Korinthos)

2)스파르타(Sparata)--오늘 이야기

3)코스(Kos)

4)델로스(Delos)

5)로도스(Rhodes)

2)스파르타(Sparta)

◆1. 오렌지 장원 스파르타

스파르타(Sparta). 한창 뛰어 놀고 공부할 멀쩡한 학생들 잡아 가둬 놓고 잠도 안재우며 공부시키는 교도소 공부방, 기숙학원. 우리사회는 이런 시설을 스파르타식 학원이라 부른다. 스파르타. 이역만리 와서 엉뚱하게 이름이 전용돼 수난을 겪는 스파르타가 안쓰럽다. 스파르타는 고대 그리스 역사에서 숱한 폴리스 가운데 아테네와 더불어 쌍벽(雙壁)을 이루던 도시국가였다. 아테네와 그리스 도시국가들에 대한 패권을 놓고 벌인 운명의 일전, 펠레폰네소스 전쟁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아테네의 라이벌 스파르타는 아테네에서 버스로 3시간 걸린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의 두 도시가 수백 년 앙숙이었다는 사실이 다소 놀랍다. 허긴 남의 얘기 할 때가 아니다. 남북 교류가 원할해지면 개성이 서울에서 1시간, 평양도 3시간 거리가 안될 테니...

4월에 찾은 스파르타는 정말이지 천상의 낙원 그 자체다. 스파르타 군대의 강건한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감성 어린 나긋나긋한 느낌의 푸근한 도시 이미지다. 끝없이 펼쳐진 오렌지 과수원에서 뿜어져 나오는 향내는 분위기를 피비린내 나는 전장(戰場)에서 한달음에 천상(天上)으로 이끈다. 라일락향 보다는 약하지만 그런 만큼 더 은은한 느낌으로 코끝을 간지른다. 이내, 코에서 뇌로 전달된 향은 물질세계에서 정신세계의 영역으로 넘어와 가슴속에 묻혀 있던 감성을 자극한다. 한마디로 고요하던 마음을 어지럽힌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이른 봄날 몸이 근질거리는 봄 처녀. 어디에선가 멋진 남정네가 나타나 주길 기대하는 여인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들기 충분하다. 녹색의 장원이라는 말을 절감하는 과수원 정경은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를 빚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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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르타 박물관. 스파르타는 고대 아테네와 쌍벽을 이루던 도시국가다. 지금은 아테네와 달리 유적 대부분이 폐허로 변했다. 아름다운 오렌지과수원과 올리브 과수원이 폐허를 뒤덮으며 역사의 무상함을 들려준다. ⓒ김문환

스파르타의 또 다른 매력은 스파르타가 멸망하고도 천년이 훨씬 지나 건축된 중세 기독교 도시 미스트라(Mystra)다. 중세 비잔틴 양식의 교회와 그 안에 그려진 프레스코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신비의 폐허 도시 미스트라는 스파르타에서 10여 km 거리에 있다. 탐방객을 흥분시키는 일은 이 10km가 모두 오렌지 과수원으로 뒤덮여 있다는 점이다. 스파르타 시내보다 약간 고지대의 미스트라로 가면 스파르타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스파르타에서 서서히 시선을 미스트라로 옮겨 올수록 고대 그리스부터 중세 비잔틴까지 수천년 역사 속에 펼쳐졌던 다양한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빠르게 흐르며 명멸하고, 그 가운데, 녹색의 오렌지 장원 풍경이 오버랩된다. 거기다 오렌지향 까지 더해지면 머리 속, 눈, 코에서 공감각적으로 멋진 꿈의 체험이 이뤄진다.

◆2. 스파르타 박물관의 모자이크

오렌지향이 은은하게 감도는 스파르타 박물관. 규모는 버금에도 한참 못미치지만, 운치에선 으뜸이다. 야자수가 무성하게 늘어지고 오렌지가 주렁주렁 매달린 정원 속 박물관. 1876년 완공한 네오 클래식풍 건물의 고전미가 첫눈에 탐방객을 사로잡는다. 오렌지를 슬쩍 하나 딸까 말까 고민하다 아쉬운 마음 뒤로 한채 동방예의지국의 품위를 택해 손놀림을 점잖게 하고 박물관으로 들어선다. 그러나, 품위를 지키려던 마음은 박물관 안에서 이내 들뜬 마음으로 돌변한다. 비좁아서 오히려 한눈에 모든 정경이 들어와 다정하게 느껴지는 박물관 입구부터 아주 선정적인 포즈의 모자이크가 실내공기를 달구기 때문이다. 탐방도 결국 여행이고, 여행이란게 무엇인가? 나그네의 마음인데...

길 떠난 손의 마음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드는 화끈한 모자이크 작품들이 반긴다. 반나(半裸)의 금발 미녀들이 무리 지어 있는 광경. 오스만 투르크 황제의 여인들이 거처하는 하렘이나 로마 목욕탕의 여탕에서 만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풍만한 몸매의 여성들이 땅에서 일어나 벽에 걸려 있다. 고대 로마인들이 창조해낸 예술 세계 속의 여인들이 피워 대는 색향(色香)은 탐방객에게 지금까지 이국적인 정취를 한껏 선사하던 오렌지향(果香)을 단 한번에 사그러들게 만든다. 이제 내음으로 느끼던 오렌지 향이 마음으로 느끼는 색향에 자리를 내주고 만 것이다.

제우스가 매력만점 몸매의 유로파를 납치하는 장면도 육감적인 묘사에 숨막힌다. B.C 7c-B.C 6c에 걸쳐 활약했던 그리스 문화권 최대의 여류시인 사포(Sappho)도 얼짱 미인으로 모자람 없다. 지금은 박제처럼 모자이크 작품이 돼 벽에 걸려 있지만, 그녀는 당시 아프로디테만큼이나 돋보였던 미모에 깊이있는 지성으로 동시대인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아프로디테에 관한 시를 쓰기도 했는데... 빼어난 미인들로 넘쳐흘러 레즈비언(Lesbian)의 출발지가 됐다는 레스보스(Lesbos) 섬에서 태어나 잠시 시칠리아에서 살기도 했던 사포의 작품들은 서정시도 있지만, 사랑을 노래하는 경우가 많았다. 남편과 사이에 딸하나를 뒀지만 남편이 죽은 뒤로는 시짓기에 몰두하며, 소녀들에게 시와 문학을 가르쳤던 그녀는 교육을 통해 제자와의 사랑에 눈떴는지... 젊은 여성들과 동성애에 빠져 여러 관능적인 시를 남긴 것으로도 이름 높다.

후끈하던 마음을 차갑게 식혀주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안타깝게 스파르타 박물관은 촬영금지 구역이다. 박물관이 너무 좁아 아무리 틈을 내 몰래 촬영하려고 해도 감시 여직원의 눈길을 피하기 어려웠다. 사포의 이미지와 왜 그리 다른지. 정말 헤라 여신의 후예가 맞는지 무지막지한 몸매의 여감시원이 우락부락한 눈을 부라리는 통에... 간신히 몇 장 찍는데 그쳤다. 그러나, 초점이 맞지 않고, 흔들리고... 머리털이 뱀인 그리스 신화의 메두사 얼굴과 흑표범을 비롯해 4c 로마빌라에서 출토된 몇 점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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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포. 왼쪽 상단에 그리스어로 '사포'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다. 그리스 문화권 최대의 여류시인이자 최고의 미모를 지녔던 B.C 7c 말 실존인물이다. 남편과 사이에 딸하나를 뒀지만 남편이 죽은 뒤로는 시짓기에 몰두하며, 소녀들에게 시와 문학을 가르쳤다. 동성애에 빠져 많은 관능적인 시를 남긴 것으로도 유명하다. 욕정, 육욕의 아름다움에 탐닉한 작품이 많다. 시칠리아에도 잠시 머물렀지만 레스보스섬에서 주로 생을 보냈다. 여성 동성애자 레즈비언(Lesbian)은 사포가 살았던 미인들의 고장 레스보스(Lesbos)섬에서 유래한다.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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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얼굴을 흉하게 묘사하는 일반적인 표현과 달리 반듯한 이목구비에 미인형이다. 스파르타 박물관.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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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와 유로파. 유로파는 주로 소로 변한 제우스의 등에 올라탄 모습인데 여기서는 돌고래 위에 놀란 표정으로 올라타 있다. 스파르타 박물관.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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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톤. 포세이돈의 아들이다. 여기저기 수없이 바람을 피우고 다닌 포세이돈이 조강지처 암피트리테와 사이에서 낳았다. 트리톤의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물고기다. 아버지 포세이돈을 따라다니며 수행한다. 스파르타 박물관.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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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신 헬리오스. 얼굴 뒤로 둥근 햇살이 퍼져 나간다. 태양을 의인화한 여신으로 보기도 한다. 의인화는 모자이크 표현기법의 하나다. 헬리오스가 아침마다 황금마차를 타고 동녁하늘에서 나타나야 태양이 뜨며 날이 밝고 하루가 시작되는 것으로 그리스인들은 생각했다. 헬리오스는 이렇게 하루종일 마차를 타고 서쪽으로 달리는데 서쪽에 도착하면 하루가 끝나고 밤이 된다. 스파르타 박물관.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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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범과 항아리. 두마리의 표범이 항아리를 두고 서 있다. 프랑스 님므의 로마신전 메종꺄레에 전시중인 흑백 모자이크와 같은 모티브다. 지중해 주변이 하나의 문화권이었음을 알 수 있는 아주 손쉬운 단서다. 스파르타 박물관. ⓒ김문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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