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미국의 군사적, 정치적 지원에 힘입어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는 사우디의 비민주적 왕정이 파드 국왕의 사망을 계기로 안팎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신임 압둘라 국왕과 술탄 왕세제 등이 모두 80안팎의 고령으로 5년 뒤를 장담할 수 없고, 걸프 전 이후 끊임없이 사우디 내에서 세력을 확장하면서 반미감정에 불을 당기고 있는 원리주의자들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우디의 정정불안은 세계 최대 산유국의 공급차질 우려를 상시화하고, 여기에 이미 '2개 전쟁의 동시수행'에 한계를 드러낸 미국의 중동전략이 차질을 빚으면서 이라크에 통제력을 급속히 상실할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사우디 국왕 사망 소식은 그래서 당분간 국제원유시장에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유가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이런 유가 불안으로 상대적으로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은 국내의 서민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올들어서 40%나 연탄 소비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이런 서민 경기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든 석유제품의 소비가 유가급등에도 불구하고 늘고 있지만 유독 등유만은 소비가 줄고 있습니다. 식당이나 화훼 농가같은 자영업자들이 기름값 부담으로 연탄 소비를 늘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런 연탄 소비 증가는 8~90년대를 거치면서 사양산업으로 접어들었던 연탄 공장들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는 있지만 이 역시도 소비자 가격의 절반 이상을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부보조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올해 연탄소비가 급증하면서 정부가 책정해 놓은 탄가보조금 2000억원이 거의 바닥난 상황입니다.
늘어난 수요를 고려하면 연말까지 적어도 천억원 이상의 추가 예산이 필요하지만 세금도 제대로 걷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예산 추가확보가 쉬워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니 연탄값이 당장 2배 넘게 올라 서민 가계를 더욱 압박하게 되고, 이 때문에 연탄값을 묶어두자니 연탄공장들이 줄도산할 상황입니다.
당장 얼어붙은 서민 경기가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힘들다면 지금부터 차분히 대책을 마련해야 그나마 어렵사리 겨울을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ow 10,623.15 (-17.76p, -0.17%)
Nasdaq 2,195.38 (+10.55p, +0.48%)
S&P500 1,235.35 (+1.17p, +0.09%)
오늘 뉴욕증시는 국제유가가 올라 상승장세의 발목을 잡았습니다.이에 따라 다우존스 지수는 끝내 하락세로 반전됐지만 나스닥 지수는 소폭이나마 오름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막판에 소폭 하락세로 기울었습니다. 나스닥 지수도 되밀리기는 했지만 10포인트, 0.5% 오른 채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보합세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ISM 제조업 지수가 예상밖의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것이 증시에는 양날의 칼로 작용했습니다. 경기가 좋다는 지표가 거꾸로 금리인상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으면서 악재 구실도 했기 때문입니다.
기업 관련해서는 지난달 판매가 부쩍 늘어난 소매업체 월마트, 증권사 투자의견이 높아진 인터넷 경매업체 이마트가 시장의 관심을 끌었구요,경영난에 봉착한 제너럴 모터스와 포드가 또다시 2006년형 모델을 파격 할인하는 행사를 실시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국제 원유시장은 지금 사소한 재료와 소문에도 크게 출렁일 정도로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의 사망 소식이 오늘 유가를 끌어올리며 뉴욕시장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62.3달러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친서방 정책을 펴온 파드 국왕의 사망으로 인해 중동정세가 불안해지고,원유수급 차질이 빚어질 지 모른다는우려가 작용한 것입니다. 가뜩이나 정유업체들의 가동중단이 잇따르고 이란이 핵활동 재개를 천명해 공급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사우디 국왕이 사망하자 원유시장의 불안심리가 증폭된 것입니다.
6일째 상승...낙관론 일색 속 비관론 '눈길'
종합주가지수 1,115.98 (+4.69p)
코스닥지수 544.83 (-1.85p)
원달러환율 1,024.50 (-2.30원)
국고채3년물 4.41% (+0.18)
주가가 파죽지세로 오르면서 과연 사상 최고치 돌파가 이번주냐, 아니냐는 데 온통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모든 증권사들은 대세상승과 증시재평가라는 낙관적 흐름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만큼 최근까지의 주가흐름은 이런 낙관론의 일방적 승리로 이어져 왔습니다.
이런 낙관론 일색의 시장 분위기에서 줄기차게 비관론을 쏟아내고 있는 시티그룹 증권의 시장 분석에 왠지 눈에 밟히는 아침입니다.
시티그룹 증권은 기업 이익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점을 포함해 온갖 긍정 요인을 다 투입해도 한국 증시의 주가 최고치는 올해 1140선에 불과하고 현재 국내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유가와 수출증가세 둔화 등의 불안요인이 점증되면서 앞으로는 주가가 급락해 830선까지도 되밀릴 위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와 기관투자자들의 비중 확대에 힘입은 유동성 장세만으로는 이런 상승세가 유지되기 힘들다는 '펀더멘털'의 취약성을 거론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지적은 최근의 주가 상승국면에 취해 간과하기 쉬운 우리 증시의 문제를 그대로 지적하고 있다는 점에서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주가는 올라도, 경기가 개선되지 않는 '주가따로, 경기따로'인 현상이 고착화되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결국 이는 세계경제의 버블로 형성된 과잉금융자산들이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면서 증시로 몰려드는 데 의존한 성격이 있고, 이런 와중에 이런 헤지펀드들이 주요 주주의 위치를 점하기 시작하면서 주가 유지를 위한 고배당과 자사주 매입의 요구는 점증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이 국내에서도 고착화하면서 주가가 뜨면서 기업이 자금을 조달하고 이것이 투자와 고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아니라 오히려 주가가 뜨면서 기업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거액을 쏟아붓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결국 증시가 기업의 자금조달 시장으로서의 고유기능을 상실한 채 오히려 기업의 이익과 투자여력을 빨아먹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는 것이죠.
이런 흐름은 결국 증시와 경기의 괴리를 상시화하고 증시의 성공이 반드시 경제의 부활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심각히 되돌아 봐야 할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