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마다 사이즈가 다 틀려서 옷 고르기가 어려워요. 꼭 입어봐야 하고.]
[티셔츠 같은 거요. 못 입어 보는 경우가 있거든요. 다시 가지고 와서 교환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 불편한 거 같아요.]
소비자시민 모임이 여성복치수표기에 대한 실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2, 30대 여성복 중 같은 치수인 원피스와 투피스 각각 10개의 치수표시를 살펴본 결과, 제조업체마다 실제 옷 크기가 제각각 달랐습니다.
같은 66사이즈의 옷인데도 가슴둘레는 86에서 91cm, 엉덩이둘레는 90에서 99cm, 신장은 160에서 170cm로 업체마다 최소 5에서 10cm의 차이를 보였습니다.
수입의류의 경우에는 치수 표기가 아예 달라 더 헷갈립니다.
[정은주/ 'S' 의류매장 매니저 : 이태리 직수입 브랜드인데, 국내 로컬로 생산을 많이 하거든요. 이태리에서 쓰던 호칭을 (그대로)쓰다 보니까 42가 (우리나라 사이즈로) 55, 44가 66이랑 같거든요.]
따라서 사실상 사이즈 표시는 소비자들에겐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황선옥/소비자 시민모임 상임이사 : 소비자들은 사실 어떤 치수를 보고, 어떤 표기를 보고 그 제품을 선정을 해야 되는지 어려운 점이 많이 있습니다. 치수가 정확하게 모든 의류업체에서 지켜져야지만 소비자들의 치수에 맞게 옷을 선택하기가 좋을 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더욱 문제는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55, 66식의 사이즈조차 공식적 표기 방법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정부는 1990년대부터 키와 가슴둘레 사이즈를 표시하는 55, 66이 아닌 '가슴둘레-엉덩이둘레-신장'으로 세분화해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최동기/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생활복지표준과장 : 55, 66이라고 하는 체계는, 다양한 소비자 체형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세단계 체계로 바꿔놨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새로운 표시체계가 정착되기도 전에 정부는 또 한번 의류치수체계를 수정했습니다.
매장마다 달랐던 치수표기방법을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남성복, 여성복으로 단순하게 구분했던 의류치수체계에 연령대와 체형 개념을 새롭게 도입했습니다.
여성의 경우 성인복, 청소년복, 아동복, 노년복으로 나누고 엉덩이를 기준으로 큰 A형, 보통 N형, 작은 H형으로 세분화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체형에 맞는 옷을 쉽게 고를 수 있게 돼 수선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최동기/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생활복지표준과장 : 금년에는 새로 바뀐 체계하고 과거 체계를 같이 병행해서 쓰도록 해놨는데, 내년부터는 품질경영 및 공사품안정관리법이 바뀌면서 이 품질제도가 권고사항에서 의무제도로 바뀌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여성들 대부분이 아직도 55나 66식의 표기에 익숙한 현실에서 새로운 표시체계가 소비생활에 얼마나 도움을 줄 지 우려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