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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그룹, 정치자금 무차별 살포 의혹

'X-파일' 녹취록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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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지난 1997년 대선 직전 당시 모 재벌그룹 간부와 모 신문사 사주가 대선 자금지원을 논의한 녹취록이 일부 언론에서 공개됐습니다. SBS도 이 녹취록을 입수했지만 녹취록이 작성된 경위가 당시 안기부 직원의 불법도청에 의한 것으로 판단돼 보도에 신중을 기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녹취록의 상당 부분이 공개된 만큼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차원에서 관련 내용을 보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먼저, 강선우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굴지의 재벌 임원과 유력 신문사 사주간의 비밀스런 대화 내용을 담은 녹취록에는 재벌기업이 정치권에 무차별적으로 돈을 뿌린 사실이 적시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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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에는 신문사 사주가 직접 유력 후보를 만나 돈 전달 창구로 후보 동생을 지정한 뒤 접촉했던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또 창구로 정해진 사람이 접촉 시기를 알려온 때에 맞춰 실제 30억원을 전달했으며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는 등 자세한 전달 방법과 장소 등이 적혀 있습니다.

대화를 나눈 두 사람은 야당 후보에 대해서도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보험료 성격의 자금을 지원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에대해 돈을 받은 야당 후보는 재벌그룹 회장에게 테이프로 봉한 편지를 보내왔는데 호의에 대한 감사 표시일 것 같다는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이밖에 유력 후보의 측근 정치인은 비밀스럽게 후보의 이미지를 만드는 업체를 운영해야 한다며 11억원을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두 사람의 대화에서는 당시 정부 최고위 관리에게도 인사 했으면 좋겠다며 3천만원에서 5천만원을 건네자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더욱이 재벌그룹 간부는 자신이 결정적으로 밀어줘서 이 관리가 그 자리까지 올랐다고 말해 재벌그룹이 정부의 입각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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