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1장. 모자이크의 역사
1. 콘 모자이크
2. 페블 모자이크
3. 오푸스 시그니눔
4. 오푸스 테셀라툼
5. 오푸스 섹틸레--오늘 이야기
6. 오푸스 무세움
7. 흑백 모자이크
8. 북아프리카 모자이크
9. 기독교 모자이크
10. 모자이크 기법
5. 오푸스 섹틸레(Opus Sectile)
◆1. 오푸스 섹틸레(Opus Sectile)란?
오푸스 섹틸레(Opus Sectile, Sectile Work). 테세라 모자이크와 제작 방법에 차이가 있으면서도 근본 개념은 같다. 테세라 모자이크는 석회석이나 대리석, 도자기, 유리를 수많은 조각 즉 테세라로 잘라 원하는 내용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오푸스 섹틸레 역시 돌을 잘라 붙여 기하학적 무늬나 특정 주제의 그림을 표현하는 점에서 테세라 모자이크와 비슷하다. 미적 기능까지 고려한 포장방법이란 점에서도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재료에서 다르다. 아름다운 색을 가진 대리석만 사용한다는 점에서 또, 대리석을 잘게 써는 게 아니라 큼직하게 잘라 사용한다는 점에서 테세라 모자이크와 구분된다. 'sectile'는 무엇인가를 '자른다'(cut)는 뜻이다. 오푸스 섹틸레는 B.C 2c 이미 완성된 형태로 자리잡은 뒤 1c 로마 제정시대 널리 쓰였다.
오푸스 섹틸레는 표현방법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우선, 인물이나 동물등 특정 정경을 묘사한 경우다. 그림을 대하듯 생생한 아름다움이 느껴진다. 멀리서 감상할 때는 오푸스 테셀라툼이나 오푸스 섹틸레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가서 보면 오푸스 섹틸레가 화려한 색감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인다. 완성도가 높아 사진을 대하는 듯 생생한 느낌을 준다. 잘게 썰지 않아 색의 단절 현상이 적기 때문이다. 다양한 색대리석을 활용해 특정 주제를 아름답게 묘사한 오푸스 섹틸레는 로마의 카피톨리나 박물관이나 로마 박물관, 나폴리 박물관등에서 마주 할 수 있다. 참고로 로마 박물관(팔라쪼 마시모)처럼 일부 박물관의 경우 실내에서 작품촬영을 엄격히 금지해 몰래 촬영하느라 원하는 화질을 확보하지 못한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호랑이의 소 사냥. 331년 로마의 집정관이던 유니우스 바수스의 바실리카(Basillica of Junius Bassus, 에스퀼리네 언덕 소재)에 설치됐던 작품이다. 강자가 약자를 잡아먹는 약육강식의 세계가 생생히 펼쳐진다. 카피톨리나 박물관. ⓒ김문환
호랑이의 양 사냥. 역시 유니우스 바수스 바실리카에서 출토됐다. 카피톨리나 박물관. ⓒ김문환
요정들의 힐라스 납치. 이아손이 황금 양의 털가죽을 구하러 콜키스 땅으로 가기위해 원정대를 조직했다. 이때 헤라클레스와 그의 친구 힐라스를 비롯해 그리스 각지의 한다하는 싸움꾼들이 모여들었다. 이들을 아르고넛(Argonauts)라고 부른다. 이들이 타고 더난 배이름은 아르고(Argo)호. 일행이 원정도중 아나톨리아 미시아에 도착했다. 힐라스는 배에서 내려 물을 뜨러 숲속 샘으로 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힐라스는 빼어난 용모를 자랑하던 터였는데... 그의 용모에 반한 요정(Nymphs)들이 달려들어 그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버렸다. 헤라클레스는 행방불명된 친구 힐라스를 찾아 나섰다. 그러나, 이아손을 비롯해 아르고호에 타고 있던 동료들은 이들이 빠진 줄도 모르고 배의 닻을 올려 출항하고 말았다. 카피톨리나 박물관에 있는 2점의 작품과 함께 유니우스 바수스의 바실리카에 있던 작품이다. 로마 국립박물관(팔라쪼 마시모). 박물관에서 찰영을 금지해 몰래 찍느라 상태가 좋지 않다. ⓒ김문환
전차 질주. 역시 유니우스 바수스의 바실리카에 있던 작품. 전차에 탄 주인공은 집주인 유니우스 바수스로 추정된다. 331년이면 콘스탄티누스 황제가 313년 기독교를 공인한 뒤 20여년이 흐른 뒤다. 그러나, 유니우스 바수스 바실리카의 오푸스 섹타일 장면들을 통해 아직 로마 상류층의 상당수는 기독교와는 별도로 전래의 그리스 로마신도 숭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로마 국립박물관(팔라쪼 마시모). 역시 몰래 찍어 구도가 좋지 않다. ⓒ김문환
벌거벗은 마에나드. 디오니소스 제전에서 젖가슴을 드러낸 마에나드가 춤을 추기 위해 준비하는 장면. 젖가슴과 달리 불룩튀어 나온 아랫배가 무척 사실적이다. 나폴리 박물관. ⓒ김문환
꽃무늬. 유니우스 바수스의 바실리카에 있던 작품이다. 로마 국립박물관(팔라쪼 마시모). ⓒ김문환
◆2. 기하학 무늬 오푸스 섹틸레
특정 주제를 다루지 않고, 대리석을 네모 반듯하게 자르거나 컬러 타일을 만들어 바닥에 기하학적 무늬를 연출해 내는 방식의 오푸스 섹틸레도 널리 쓰였다. 미적인 고려는 물론 바닥 포장이 우선시되는 장소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았다. 검정이나 노랑, 회색을 주로 사용해 기하학 무늬를 만든 바닥 포장용 오푸스 섹틸레는 어디서 많이 접할 수 있을까? 베수비오가 분화한 뒤 화산재에 갇혀 있다 천 8백여년 지나 발굴된 폼페이, 에르콜라노 유적지에서 찾아보기 좋다. 코스섬이나 리비아, 키프러스등 지중해 주변 로마 유적지 곳곳에도 남아있고, 기타 여러 박물관에도 소품형태로 바닥에서 뜯어내 전시중이다.
그리스 코스섬의 로마빌라에 원형대로 남아있다. 야외 회랑정원 페리스틸리움 바닥을 장식한다. 바닥은 로마시대 것이지만, 기둥이나 벽은 복원한 것이다. 코스. ⓒ김문환
북아프리카에 있는 그리스 로마 유적의 보고 리비아. 리비아의 유적지 키레네에 남아있는 기하학 무늬의 오푸스 섹틸레. 건물벽과 지붕은 날아가고 바닥의 화려한 장식만 남았다. 비교적 큰 규모로 원형이 잘 보존돼 있다. 키레네. ⓒ김문환
화려한 바닥무늬--팔라티노 박물관. ⓒ김문환
기하학 무늬. 프랑스 오랑쥬 박물관. ⓒ김문환
기하학 무늬와 풍경. 바르도 박물관. ⓒ김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