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국내 최초로 열린 빅우먼 패션쇼.
패션쇼에 선보인 옷들은 모두 88사이즈가 넘는 빅 사이즈들입니다.
아마추어 모델들은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고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으로 자신을 한껏 뽐냅니다.
하지만 이런 옷들을 패션쇼에서나 볼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서울 한 지하철역 상가입니다.
이곳에서는 가장 작은 사이즈가 88, 큰 것은 130사이즈도 있습니다.
허리는 40인치 안팎이 보통입니다.
[박희진/서울시 종암동 : 제가 원래 90킬로그람 정도인데 10킬로 빠져. 그래서 한 번 와본 것. 90킬로 나갔을땐 옷 사입을 생각을 못해.]
예전에는 큰 사이즈는 검정색이나 감청색같은 어두운 색상이 주류를 이뤘지만 매장에 있는 옷들은 하나같이 빨갛고 노랗고 밝은색 계통입니다.
최신 유행모드에 대담한 디자인의 옷들도 많습니다.
[손소이/판매직원: 아무래도 여름이다 보니까 노출 많이 하고 반바지같은 것도 짧은 것 많이 찾아.]
인천의 있는 또 다른 큰 옷매장입니다.
이곳은 남자옷뿐 아니라 연령층도 20,30대부터 40대 까지 다양한 층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매장에 있는 사이즈보다 더 큰 옷이 필요하면 주문도 할 수있습니다.
[전혜영/디자이너 : 허리 32에서 40인치 만드는데 그 이상도 다 제작해준다.]
이태원 보세시장이 중심이 됐던 큰 옷 시장은 지난 2001년을 기점으로 온라인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원용/빅엔빅 대표 : 초기 2001년에 비해 온라인 쇼핑몰은 10배 이상 커져. 온라인 시장이 큰 옷 시장의 테스트 마켓이라면 지금은 테스트 단계 지나 오프라인으로 확대되는 단계.]
특히 예전과 달리 자신의 사이즈를 당당하게 밝히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는 점도 오프라인에서 큰 옷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김지현/서울시 미아동 : 예전같은 경우 많이 움츠러들었는데 여기와서는 맞는 옷도 있고 옆의 손님 보니까 저보다 더 뚱뚱하신 분도 많고 하니까 자신감 생겨요. 어 그래도 내가 낫네..]
대표적인 큰 옷 업체중에 하나인 이 회사는 지난 2001년 이후 해마다 100%가 넘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전국 7군데에 개설된 매장은 조만간 열 군데가 추가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예전에는 단순히 사이즈를 늘리는데 치중했지만 이제는 큰 옷시장도 디자인이 우선입니다.
[이선미/빅엔빅 디자인 실장 : 여기 라인 잡아 허벅지 슬림하게 저희 모토가 2인치 날씬하게 보이자.]
한번 고객이 되면 대부분 충성도가 높은 단골고객이 된다는 점에서 큰 옷시장은 다른 의류시장에 비해 경기를 덜 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한국인의 체형이 점점 커지고 있어 큰 옷 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무한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