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의 농산물이 몰려드는 가락동 도매시장입니다.
최근 이곳에서 거래되는 여름과일 가격이 작년에 비해서 대폭 떨어졌습니다.
어제(4일) 거래된 수박의 도매가격은 8kg 한 통이 8,150원이었습니다.
작년 이맘때보다 18%나 하락한 가격입니다.
참외의 경우, 15kg 짜리 한 상자 도매가격이 19,500원으로 지난 해보다 무려 23.9%나 떨어졌습니다.
수박과 참외를 비롯해 대부분의 여름과일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수암/경매사 : 작년 시세보다는 금년에 한 30% 정도 저하됐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렇게 과일값이 큰 폭으로 떨어진 이유는 먼저 지난해 과일값이 비싸지자, 올해 과수농가들이 생산량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여인홍/농림부 채소특작과 과장 : 최근에 와서 전체 공급량이 많아지는 추세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소비가 줄어 들어 전반적으로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추세입니다.]
이처럼 과일 가격 하락에는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소비심리가 침체된 것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히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옥분/고객 : 수박이 당도도 높고 가격도 저렴하고 상품도 좋아서 작년에 비해 2배로 먹죠.]
그러나 농민들 입장에서는 경기침체에다가 애써 지은 과일농사마저 제 값을 받지 못하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폭락한 과일값 때문에 인건비조차 건질 수 없게 되자 아예 수확을 포기한 채 밭을 갈아엎을 움직임마저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수요와 공급에 대한 예측도 없이 그저 주먹구구식으로 생산되는 농산물.
가격 폭락은 그 다음해에 가격 폭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농민 뿐 아니라 소비자에게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