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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문명기 5권BR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At of Mosaic and G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nsp; 1. 글을 시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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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 문명
(Art of Mosaic and Greco-Roman Civilization)

--고대의 삶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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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을 시작하며--서문

베나리(VENARI)=사냥

라바리(LAVARI)=목욕

루데레(LUDERE)=경기

리데레(RIDERE)=쾌락

오끄 에스뜨 비베레(OC EST VIVERE)= 이것이 사는 것이다.

지난 여름 바다가 떠오른다. 한없이 안기고픈 푸른 하늘, 무작정 뛰어들고픈 쪽빛 바다, 곱디고운 흰 모래... 얼굴 다르듯 마음도 달라 각자의 세상에 자신을 가둔다. 애주가들은 소주 한잔에 회 한 접시, 독서가들은 파라솔 그늘아래 독서 삼매경, 몽상가들은 갈매기 위 흰구름에 올라 펼쳐보는 상상의 나래... 그래도 좀 허전하다. 오후의 나른함을 한방에 털어내 줄 청량제. 역시 사람세상의 보화는 사람. 사람의 몸이 보고픈 것인지 모른다. 군살없는 몸매의 아슬한 비키니(Bikini).

비키니는 태평양 절해고도(絶海孤島). 생명의 씨앗까지 말려버리는 원자폭탄의 실험장소로 정확히 비키니 환초(環礁, Bikini Atoll)를 가리킨다. 북태평양 마샬 군도 북쪽 북위 11도 지점. 푸른 바다 위에 살짝 목만 내밀고 앉았다. 미국인들이 장악하고 원주민을 내쫓은 뒤 1946년부터 원자폭탄 실험을 실시한 곳이다. 독한 방사능에 흉터 깊게 살을 데었을 법 한데... 그 곳에 다시 1954년 수소폭탄 실험까지 해댔으니... 지구상에서 미국만이 2번 사용한 가공할 위력의 원자폭탄. 그 폭탄만큼이나 충격적이고 뜨겁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 비키니 수영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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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키니 수영복과 비치 발리볼을 닮은 3c 로마시대 모자이크. 과연 고대 이런 예술작품을 표현하며 살수 있었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할수 있을까? 앞으로 로마시대 문화유산인 모자이크를 통해 당시의 시대상과 생각을 들여다 본다. 시칠리아 피아짜아르메리나 ⓒ김문환

수영복으로 비키니는 2차 세계대전 뒤인 1946년 프랑스에서 등장했다. 1950년대 브리지뜨 바르도가 영화 '신은 여자를 창조했다'에서 입은 뒤 미국과 전세계로 널리 퍼진 것으로 알려진 비키니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그런데, 2천년 전 로마시대 요즘 비키니와 똑같은 옷(스토로피움)이 있었다면. 약간은 놀라도 호들갑이라고 꾸짖을 일이 못된다. 비키니 입고 공놀이하던 로마 여인네들. 전세계 해변의 모래판을 후끈 달구는 비치 발리볼의 비키니 차림 여선수 모습과 오버랩된다. 1950년대 유럽에서조차 민망함에 고개를 돌려야 했던 옷차림이 이미 2천년 전 유행하던 복장이라니... 진화론적 세계관에서 처럼 역사가 진보만 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리스, 카르타고, 로마의 공화정에서 공직진출자는 투표로 선출했지만, 민주주의의 산실이라는 영국을 비롯해 이웃나라 일본등 여러 국가가 지금도 왕정을 유지한다. 영국에서 상원의원 세습제가 폐지된 것은 2001년의 일이다. 폼페이에 오늘날까지 전하는 공직선출 투표소 코미티움 만큼이나 스토로피움은 과거와 현재, 인간의 삶과 역사에 대해 많은 것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비키니만이 아니다. 비키니를 벗어 던진 알몸, 즉 인체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일도 다반사였다. 로마시대의 이런 비키니와 나체 풍경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주인공이 바로 모자이크(Mosaic)다. 학창시절 접하던 모자이크. 단순히 색종이를 뜯어 붙이는 모자이크만 생각하다 로마 모자이크 세계를 접하고 받은 문화적 충격은 참으로 컸다. 색상별로 다양한 돌을 잘게 조각 내 촘촘하게 붙이는 수법으로 원하는 이미지를 표현해낸 예술 장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국내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던 모자이크. 모자이크 예술이 없었다면 2천년 전 로마문명의 실상을 파악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게 틀림없다. 문헌으로 머리 속에 그리는 세계와 눈앞에 펼쳐진 천연색 이미지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조각이나 다른 유물도 많지만 모자이크에 견주기는 벅차 보인다. 로마문명권 어디라도. 빌라의 침실이나 식당, 목욕탕, 응접실 바닥에는 어김없이 모자이크가 화려한 색상을 뽐내며 반짝인다. 신화, 풍속, 사랑, 여체, 연회, 사냥, 농경, 근로, 고기잡이, 해상활동, 전쟁, 스포츠, 동식물, 서커스... 로마의 모든 생활상이 녹아 든 모자이크는 정녕 로마문명의 정수(精髓), 백미(白眉)로 손색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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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시대 계절의 요정 모자이크. 베를린 페르가몬 뮤지엄 ⓒ김문환

모자이크는 로마에 앞서 그리스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정원이나 집안내부가 질척거리는 것을 막기 위한 포장 목적이었다. 그리스에서 모자이크는 흑색과 백색 2개의 돌만 쓰는 흑백 TV로 닻을 올렸다. 이후 헬레니즘시대 알렉산드리아와 오리엔트 지역의 그리스권 국가들은 다양한 색상의 돌을 사용하며 모자이크를 예술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컬러 TV다. 건축적 필요에서 출발해 예술로 승화된 경우인데, 요즘도 건축과 예술은 서로의 경계를 넘나든다. 로마시대로 오면 이탈리아 반도에서 흑백모자이크가 발전했지만, 과거 헬레니즘의 전통을 따른 수준 높은 컬러 모자이크도 널리 사랑 받았다. 로마말기 기독교시대로 넘어가면서 소재축소 현상이 나타났다. 신이 만들었다는 피조물 즉, 자연이나 동식물로 소재가 제한된 가운데, 그리스 신화나 인간사 희노애락(喜怒哀樂)은 사라졌다. 사람 사는 다양한 생활상과 과감한 표현기법이 자취를 감춘 자리에 성서의 내용이 엄숙, 장엄하게 파고들었다. 특히 중요한 변화의 하나는 바닥이 아니라 벽이나 천장으로 모자이크 설치장소가 이동한 점이다. 종교적 상징을 바닥에 설치한 뒤 밟고 다닐 수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황금색을 기조로 교회 벽과 천장에 설치한 비잔틴 기독교 모자이크로의 진화는 색다른 예술의 경지를 일궈 낸 성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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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준비중인 무대 뒤 배우들의 장면. 각종 탈과 의상이 잘 표현돼 있고, 배우들의 표정도 살아있다. 나폴리 박물관 ⓒ김문환

고전기 그리스에서 움을 틔우고, 헬레니즘시대 꽃망울을 터트려, 로마시대 지중해 전역의 예술양식으로 활짝 핀 모자이크. 그리스 시절 B.C 4c 작품부터 로마를 지나 이슬람 시대인 8c까지 무려 천 2백년을 지속한 예술세계를 더듬는 일은 사진을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인간 삶의 다양성에 눈뜰 수 있는 값진 기회다. 가슴을 열고 우리와 다른 문화예술의 숨결을 느껴 본다는 것은 남과 나의 차이를 깨달으면서 하나되는 역설로 갈무리된다. 평화로운 인류사회를 위해 바람직하다. 상호이해를 통한 인류 평화의 모색이랄까. 오늘날 지구촌은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란 지역적 구분에 기독교와 이슬람교 그것도 개신교와 카톨릭, 그리스 정교, 쉬아파, 순니파등의 종교적 갈등이 더해지고 민족, 국가 분쟁마저 겹쳐 광기의 살륙장으로 변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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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킬레스를 스틱스 강물로 목욕시키는 장면. 키프러스 파포스 모자이크 ⓒ김문환

그러나, 고대 사회 지중해에 갈등은 있었지만, 오늘처럼 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이성과 합리라는 옷을 입은 채 맹신과 야만이 지배하는 이전투구(泥田鬪狗)장을 연출하지는 않았다. 이스라엘에서 벌어지는 학살과 테러,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전쟁 범죄... 도저히 하나일 수 없을 것 같은 이 분쟁지역도 그리스 로마, 이슬람 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모자이크라는 예술 양식을 통해 '다름'보다 '같음'의 공통분모가 더 컸던 곳이다. '지중해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하나 되거나 적어도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평화를 되찾을 수는 없을까?

특정 지역에서 발굴된 모자이크를 집중 조명한 학술서적이나 유적지 안내서는 두루 존재한다. 그러나, 지중해 각지에 남은 그리스 로마 유적지의 주요 모자이크를 한데 모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은 책은 노력이 적은 탓인지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용기를 내 지중해를 둘러싼 그리스로마 문명권 15개 국가(그리스, 이탈리아, 터키, 키프러스, 말타, 시리아, 요르단, 이스라엘, 리비아, 튀니지, 모로코, 스페인, 프랑스, 영국, 독일) 67개 유적지와 박물관을 직접 찾아 모자이크를 사진에 담았다. 국가와 현장유적, 박물관별로 나눠 지중해 문명기 5권 [모자이크로 읽는 그리스 로마문명]이란 이름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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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이크 탐방 사진. 튀니지 바르도 박물관 모자이크. 북아프리카는 요즘 생각과 달리 로마시대 번영하는 로마의 도시들이 많았다. 당시 만들어진 유적이나 모자이크 같은 유물이 모래사장 아래 묻혀있다 최근 발굴돼 로마의 시대상을 되살려 주는데... 바르도 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모자이크 박물관이다.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리고, 일본인도 많이오는데 필자가 3번 탐방할 동안 한국인은 만나지 못했다. 배낭 여행객들에게 꼭 방문을 권하고 싶은 모자이크의 보고다. ⓒ김문환

한장의 사진이라도 더 찍어보려 현장만 숱하게 돌고 또 돌았지, 사진에 조예가 깊지 못해 모자이크가 갖는 색상의 깊은 맛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점에 부끄러움이 앞선다. 또 촬영금지 박물관에서 몰래 촬영하거나, 먼지가 많이 낀 현장 유적에서 촬영하다 보니 질감을 충분히 전달할 수 없는 근본적인 제약도 있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 천 2백년 모자이크 역사를 지역별로 정리하며 그 속에서 그리스 로마의 신화와 풍속, 역사를 되살려 보려는 무모한 의욕 앞에 많은 오류가 생길 것임은 불문가지. 독자 여러분의 많은 조언과 정정을 부탁 드린다. 동로마(비잔틴)제국을 풍미했던 화려한 교회 모자이크는 다음 기회에 다룰 예정이다.

베나리(VENARI)=사냥

라바리(LAVARI)=목욕

루데레(LUDERE)=경기

리데레(RIDERE)=쾌락

오끄 에스뜨 비베레(OC EST VIVERE)= 이것이 사는 것이다.

알제리의 거대한 로마 유적지, 팀가드(Timgad)의 포럼에서 발굴된 글귀다. 로마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이제 모자이크를 통해 실상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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