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일본 내에서, '참배 중지' 의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음.
마이니치와 도쿄신문 등 최근 일본 언론들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지' 의견은 절반을 넘어섰음.
즉, 10명 가운데 5명은 '중지하라', 3명 반 정도는 '계속 가라'.
1. 정치권
정치권 내에서도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서는 비판적 목소리가 높음.
제 1 야당인 민주당 오카다 대표는 거의 매일, 총리의 야스쿠니 문제를 제기하고 있음.
비교적 잘 참는 고이즈미가, 참다 참다 못해서 가끔 내지르는 말이 기사가 되는 상황임.
아베 자민당 간사장 대리를 제외한 국수주의적 성향의 정치인과 관료들 역시
대부분 '대체 시설 건립' 쪽으로 돌아서고 있음.
하지만 아베 역시 공개 석상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히기를 꺼려한다고 함.
따라서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한다거나 방송에 출연해달라는 요청을 대부분 거절한다고.
그 역시, 야스쿠니 참배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물론, 대체시설은 필요없다는 주장도 곳곳에서 나옴.
어젯밤(23일) 회동을 가진 아소 총무상 등 일부 우익인사들은
'야스쿠니의 정신을 대신할 대체시설은 불가능하며
그렇다면 대체시설은 만들 필요가 없다'고 주장.
한편, 아베 등을 중심으로 한 고이즈미 지원부대가 28일 출범.
이 모임의 이름은 참으로 긴데,
'평화를 기원하고 진정한 국익을 생각해 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하는 젊은 의원의 모임'
여기에는 소장 의원 40명 남짓이 동참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은 한달에 한두번 정도 연구회를 열어
야스쿠니 참배에 반발하는 한국과 중국에 어떻게 대응할 지를 논의할 예정.
2.언론
언론 역시 산케이를 제외하고는 중지 또는 대체시설 건립 쪽으로 돌아서고 있음.
여기에다, '계속 참배' 쪽이던 우익 성향의 요미우리가 최근 사설을 통해
'대체 시설 건립'으로 돌아섰다는 게 일본 기자들의 분석.
실제로 요미우리 신문의 와타나베 회장이 이같은 방침을 정하고 편집국에 지시를 했다는데
와타나베 사장은 절친한 사이인 나카소네 총리의 의견에 따라 이같이 입장을 바꿨다고 함.
(요미우리의 이같은 방향 전환에 대해, 같은 우익계열인 산케이 신문은 기사를 통해
'요미우리는 배신자'라고 일갈)
일본 내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요미우리가 이같이 돌아선 것은
야스쿠니 문제와 관련해 눈여겨 볼 만한 포인트라는 게 일본 내 분석.
3.그렇다면 대체시설은?
대체시설을 만드는 것으로 문제가 끝나지 않음.
또 대체시설을 만든다 해도 상당히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고이즈미 임기인 내년 9월까지는 불가능하다고)
고이즈미는 이를 핑계로 야스쿠니에 갈 것임.
특히 A급 전범은 야스쿠니에 그대로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대체 시설은 별다른 의미가 없게 되는 셈.
실제로 야스쿠니 신사 측과 A급 전범 유가족 가운데 좌장격인
도조 히데키의 손녀(도조 유후코)는 분사에 반대하고 있음.
고이즈미는 한일 정상회담 사흘전 (금요일) 기자들에게
'어떤 시설을 만들어도 야스쿠니 신사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음.
이는 퇴근길(매일 퇴근 직전 기자들과 일문 일답을 주고 받음)에 작심하고 한 말.
이는 '만들라고 하니까 만들기는 하겠지만 별 의미는 없다'는 얘기.
그는 또 회담 뒤 일본에 돌아와서는 대체 시설을 검토하겠지만
'외국의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본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문제'라고 강조.
따라서 한국 요구대로 대체시설을 만들기는 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일본 스스로의 결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야스쿠니도 참배함으로써
외국의 압력과 일본 내 여론도 달래는 양면 전략을 취하려는 것으로 보임.
따라서 앞으로는 대체시설보다는
야스쿠니의 핵심인 'A급 전범' 문제를 보다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임.
실제로 A급 전범을 참배하는 것에 대해서는 일본 내부에서도 비판적인 시각이며
중국은 실제로 '대체 시설' 보다는 'A급 전범'을 분사하라고 요구하고 있음.
한 일본 기자는, 야스쿠니 문제가 이렇게 높은 관심을 끈 적이 없다면서
이제 고이즈미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민감한 문제'로 변질하고 있다고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