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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포스트가 유력지가 되기까지(1)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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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넘게 베일에 싸여있던

워터게이트 사건의 'Deep Throat'가 누구인지 밝혀졌습니다.

여기서 워터게이트 사건의 전말과 워싱턴 포스트지,

그리고 1970년대 초 닉슨 대통령 시절 언론 환경을 더듬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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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촌구석의 가난하고 종교적으로 엄격한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대학도 나오지 못하고 별로 잘 생기지도 않은 닉슨 대통령,

워싱턴 중앙 정치무대 진입에 성공한 뒤,

미국 동부의 Ivy-League 대학을 졸업한 콧대높은 명문가출신 사람들에게

뭔가 왜소해지는듯한 감정을 항상 갖고 있었습니다.

특히, Ivy-League 대학을 졸업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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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수의 유력지 신문기자들에 대해서는

이들이 콧대가 너무 높으며, 지나치게 liberal하다면서

정치인 생활 내내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이 같은 반감에는

강력한 민주당 지지자들인 유태인들이 미국의 유력 언론사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고,

자연스럽게 기자들 가운데 유태인들이 많은 이유도 있습니다.

(참고로 닉슨 대통령은 보수적인 공화당 소속 정치인입니다.)

재수 끝에 (첫번째 대통령 도전은 1960년 케네디의 박빙의 승리로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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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대통령에 취임한 닉슨 대통령, 곧바로 에그뉴(Agnew)부통령을 앞세워

"Eastern establishment elitist press"와의 전면전에 나섭니다.

월남전이 한창이던 당시, 닉슨 대통령은 이런 말까지 합니다.

"most of the American people support me in what I am doing

and that only the press is critical"

("모든 국민들이 나의 정책을 지지하는데, 언론만이 비판적이다")

이즈음, 중소규모의 지역신문이었던 워싱턴 포스트지를

제대로 한번 키워보겠다는 야심아래 작고한 당시 사주 그레이엄 여사는

1968년에 하버드 대학을(닉슨 대통령이 가장 싫어하는 대학!) 졸업한

40대의 Ben Bradlee를 주위의 반대를 무릅쓰고

전격적으로 편집국장에 앉히고, 뉴욕 타임즈지를 벤치마킹하면서

젊고 유능한 기자들을 대거 모으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워싱턴 포스트지의 주식을 공개하는 절차도 밟고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워싱턴 DC에 있는 관계로 판매부수나 전체적인 영향력에 비해서

정치인들과 정치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유독(?) 열독율이 높았던

유태인 소유의 워싱턴 포스트,

(참고로 미국의 신문은, 뉴욕타임즈, 워싱턴 포스트, 시카고 트리뷴,

마이애미 헤럴드 하는식의 신문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역신문 체제입니다.

전국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월스트리트 저널과 USA Today 정도입니다.)

새로운 전용을 짜고 떠오르는 이 신문을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이 신문이 또 다른 뉴욕타임즈가 될지 모른다는 분석아래,

공화당과 닉슨 행정부는 칼을 휘두르기 시작하고,

고 캐서린 그레이엄 여사를 船主로, 벤 브래들리 편집국장을 船長으로 한

미국 언론, 특히 워싱턴 포스트호와 닉슨 행정부와의 기나긴 전투와 전쟁의 막이 오릅니다.

여러 경로를 통해 닉슨 행정부 주요 인사들로부터

"워싱턴 포스트 앞으로 재미없어, 몸 조심해" 라는 경고 사인이 계속 들어오고,

백악관 행사 취재 거부까지 잇따라 당하던 1971년 6월 13일 토요일,

그레이엄 여사는 한 결혼식장에서

뉴욕타임즈가 미국이 베트남전에 참전하게 된 과정을 담은 "Pentagon Papers"라는

(공식 명칭은 "History of the United States Decision-making Process on Vietnam

Policy") super-secret 문서를 단독으로 입수해서,

내일, 일요일자 신문에 대서특필한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워싱턴 포스트지 편집국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일요일 아침, 뉴욕타임즈에는 6면을 시꺼멓게 뒤덮은

펜타곤 페이퍼 시리즈 첫번째 기사가 실립니다.

제대로 된 유력지 대접을 받고 싶고,

또 뉴욕 타임즈지와 한번 경쟁해 보겠다는 일념에 가득차 있었던 벤 브래들리 편집국장은

뉴욕타임즈한테 물먹었다는데(특종을 놓쳤다는 기자들사이의 표현)

무지무지하게 괴로워하면서 자신이 직접 뉴욕타임즈에 난 펜타곤 페이퍼 기사를

'뉴욕타임즈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라는 기사체로 고쳐 써서

워싱턴 포스트지에 싣습니다.

곧바로 닉슨 행정부의 반격이 뉴욕타임즈에 가해집니다.

닉슨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John Mitchell 법무장관이 뉴욕타임즈에

국가 비밀사항을 보도할 수 없다면서 보도금지를 요청하고,

이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법원에 보도 금지 명령을 신청하겠다고 위협합니다.

뉴욕타임즈는 펜타곤 페이퍼는 베트남전과 관련해

미국 국민들이 알아야 할 사항을 담고 있으며,

이 같은 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이 바로 언론의 역할이며,

침해받을 수 없는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닉슨 행정부의 요청을 거절하고 법정투쟁에 들어갑니다.

미국 언론 역사상, 어쩌면 세계 언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이른바 "Pentagon Papers 재판"이 시작된 것입니다.

뉴욕타임즈는, 한편으로는, 정부와의 법정싸움에서 승산이 없다면서

75년간 뉴욕타임즈와 거래해온 굴지의 법률사무소까지 등을 돌린 상태에서,

새로운 변호사를 찾아가며,

다른 한편으로는, 화요일 아침(6월 16일) 펜타곤 페이퍼 시리즈 3번째 기사와 함께,

정부의 압력에 대한 기사까지 실으면서, 닉슨 행정부와의 戰意를 분명히 밝힙니다.

같은날, 뉴욕지방법원의 Murray Gurfein 판사는 뉴욕타임즈에 대해

금요일 임시 재판때까지 펜타곤 페이퍼 시리즈 보도를 일시 중지하라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언론에 발부한

일시적인 보도 금지 명령(a temporary restraining order)를 내립니다.

법원의 이 명령으로 뉴욕타임즈가 준비해놓은

펜타곤 페이퍼 시리즈 기사를 못쓰게 된 것은 물론,

매일 뉴욕타임즈에 실린 펜타곤 페이퍼 관련 기사를 받아서 신문에 실어오던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다른 모든 미국 신문들 역시,

뉴욕타임즈가 금요일까지 일시적으로 기사를 못쓰게 된 관계로

베껴 쓰지도(?) 못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역시 바로 그 화요일 밤, 펜타곤 페이퍼를 낙종 한 데다,

이제는 베껴 쓰지도 못하는 고통 속에 놓여있던 워싱턴 포스트지에

한줄기 서광이 비칩니다.

한편으로는 뉴욕타임즈에 매일 매일 실리는 펜타곤 페이퍼를 베껴 쓰면서,

또 한편으로는 펜타곤 페이퍼 원문을 구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해오던 중,

당시 워싱턴 포스트지 전국부장이였던 Ben Bagdikian이

(80년대초, Journalism 교수로 전직해,

UC Berkeley 대학 Graduate School of journalism 학장까지 지냄)

뉴욕타이즈에 펜타곤 페이퍼를 건네준 사람이 Daniel Ellsberg라는 사실을 알아내고,

미친 듯이 행방을 찾아내 설득한 끝에

Ellsberg로부터 내일 펜타곤 페이퍼 원문을 건네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냅니다.

다음날 아침, Ellsberg를 만나서 펜타곤 페이퍼를 건네 받기 위해

빈가방을 들고 보스턴行 비행기에 몸을 싣기전, 워싱턴 포스트지 Bagdikian 전국부장은

워싱턴 포스트지가 과연 그걸 실을 수 있을 것인지 물어봅니다.

브래들리 편집국장이 당시 대답한 말은,

"if we don't publish, there's going to be a new executive editor of The Washington

Post" (만약 신문에 실지 못하면 워싱턴 포스트지는 새로운 편집국장을 임명해야 될걸세!)

였다고 합니다.

자, 뉴욕타임즈에 대해 뉴욕지방 법원이 일시적인 보도금지 명령을 내린 상황에서

무려 4천4백 페이지 짜리 펜타곤 페이퍼 원문을 이제 워싱턴 포스트도 입수합니다.

과연 보도할 것인가? 회사의 이익이 먼저냐? 언론의 사명이 먼저냐?

워싱턴 포스트 신문사 주변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미국 언론역사에 가장 유명한 말들이 워싱턴 DC 하늘을 수놓습니다.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많이 기대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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