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02년에 부시 대통령에게 핵문제와 관련한 '친서'를 보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미국이 불가침을 약속하라는 내용인이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북한은 곧바로 핵확산 금지조약에서 탈퇴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성준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지난 2002년 11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입니다.
미국이 북한의 자주권을 인정하고 불가침을 약속하면 핵문제의 해결방법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불가침 약속을 법적으로 담보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이 친서는 당시 평양을 방문한 오버도퍼 존스홉킨스대 교수와 그레그 전 주한 미국 대사를 통해 미 행정부에 전달됐습니다.
[오버도퍼/존스 홉킨스대 교수 : 강석주 외무성 부상이 친서를 주면서 김정일 위원장이 부시 대통령에게 전하도록 직접 허락한 편지라고 말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그러나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북한은 곧바로 핵확산 금지조약 탈퇴를 선언해 제2의 북핵 위기가 시작됐습니다.
오버도퍼 교수와 그레그 대사는 오늘(23일) 친서의 존재를 처음 공개하면서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을 통해 최근 김정일의 북핵 관련 발언은 당시 친서와 맞먹는 큰 기회라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힐 국무부 차관보를 평양에 보내 라이스 국무장관의 김정일 면담을 추진하는 등 적극적인 대화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