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김우중 전 회장은 오늘(14일) 검찰에서 재작년 해외 도피 때 했던 언론 인터뷰와 사뭇 다른말을 했습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해외 도피를 누가 권유했느냐 하는 겁니다. 2년 전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지목했지만 이번엔 채권단과 임원단을 가리켰습니다.
이어서 김정인 기자입니다.
<기자>
김우중 전 회장은 검찰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받기 전 자신의 해외 도피 배경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대우그룹 정리 과정에서 채권단과 임직원이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권유했다"는 겁니다.
"계열사 매각 등 절차가 복잡한데 당시 전경련 회장인 자신이 있으면 여러가지로 부딪힐 수 있다며 설득했다"고 구체적인 정황까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당시 채권은행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류시열/전 제일은행장 : 그런 논의를 한 기억이 없는데요, 채권단이 그런 걸 하겠습니까.]
김씨는 재작년 미국의 경제전문지인 포춘과의 인터뷰에서는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관리들이 워크아웃 전에 잠시 떠나있으라고 말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씨는 이 발언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자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오늘(14일) 새벽 귀국행 비행기 안에서 김씨는 김 전 대통령의 해외도피 권유설에 대해 말을 피했습니다.
[김우중 전 회장 :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출국을 권유하셨다는 포춘지에 직접 회견하신 내용이 있는데요?) ....."]
검찰은 일단 김씨의 진술이 나온 만큼 관련자간에 엇갈리는 해외도피의 배경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김우중씨의 정확한 해외도피 경위는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제기됐던 각종 의혹들을 규명하는 첫 단추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