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올해로 일흔이 다된 김우중 전 회장은 귀국 첫날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을 걸었습니다. 과열된 취재 경쟁탓에 부상자까지 나왔습니다.
계속해서 이대욱 기자입니다.
<기자>
꼭두 새벽부터 인천국제공항엔 5백여 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었습니다.
대우 사태 피해자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구호를 외쳤습니다.
전 대우 임원들은 남의 시선을 외면합니다.
김씨를 처음 맞은 건 검찰의 체포영장.
경호요원이 길을 뚫어보려 애를 썼지만 한발 한발 떼기가 힘겹습니다.
힘겹게 입국장을 빠져나오는 순간,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펼쳐집니다.
[김우중을 구속하라!]
심한 몸싸움이 시작되며 포토라인은 순식간에 무너졌습니다.
품속에서 사과문을 꺼내려던 김씨는 안절부절, 맨손으로 진땀을 쓸어내리다 결국 사과문 낭독을 포기합니다.
물벼락을 맞기도 했습니다.
결국 '자신은 실패한 기업인으로 과거의 문제들을 정리하기 위해 왔다'는 내용의 사과문은 측근을 통해 취재진에 전달됐습니다.
공항 로비를 빠져나오는 데만 20분 넘게 걸렸습니다.
간신히 경찰차에 올라탔지만 몰려드는 인파에 뒷유리창이 깨졌습니다.
부상자까지 나온 심한 취재경쟁은 김씨가 어떤 말을 할 지 지켜 보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무산시켰습니다.
경찰은 영동대교 부근에서 갓길에 차를 세우고 김씨를 승용차로 옮겨 태웠습니다.
한시간 만에 도착한 대검찰청.
취재진의 열띤 질문이 쏟아집니다.
[혐의 사실을 다 인정하세요?]
공항에서 대검찰청 까지 60킬로미터.
김씨가 앞으로 걸어가야 할 가시밭길의 예고편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