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0년대초부터 유행하기 시작한 솥뚜껑 삼겹살.
지금도 삼겹살하면 솥뚜껑 삼겹살을 떠올릴만큼 공전의 히트 상품입니다.
이 솥뚜껑을 계기로 삼겹살 불판의 변신은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겹살을 어디에 굽느냐는 것이 마치 고기 맛을 좌우하는 것으로 여겨지게 된 것입니다.
[최계성/NH 프랜차이즈 : 90년대 말에는 가스불에 자갈 올려놓고 구워먹다가 2000년초에는 솥뚜껑에다 푸짐하게 먹는..]
특히 광우병 파동속에 삼겹살이 인기를 끌자 삼겹살 구이집들은 사업 성패를 불판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우선 황금 불판.
특수 합금에 24k 순금을 코팅했다는 황금불판은 불판 가격만 한개에 30만원에 이릅니다.
[김재원/손님 : 신기하죠.이런데 처음 봤어요. 판도 황금같이 되어 있고 하다보니까. 이게 진짜 금이예요?]
[박문식/주인 : 긁어서 한번 해 보고 확인해 보고, 진짜 금불판인지 아닌지 확인도 해보고..]
황금불판은 고기가 잘 타지 않고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 고깃집 주인 얘기입니다.
[김영숙/주인 : 연기가 안 나니까.이게 연기가 안 나고 냄새에서 다 잡아주니까, 냄새가 많이 안나고..]
그래서 옷에 고기냄새가 밸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데..
그래도 불판 하나에 30만원은 비싸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숯가루로 만들었다는 불판이 한 때 인기를 끌더니 옥이나 맥반석도 삼겹살 불판으로 한 때 등장했다가 사라졌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보석불판이 손님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자수정 가루를 20% 섞어 도자기식으로 구워냈다는 보석불판.
이 업소는 불판뿐 아니라 인테리어도 군대 내무반식으로 꾸며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불판은 아니지만 삼겹살을 굽는 방법에 승부를 거는 곳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삼겹살 짚불구이!
꼼장어 짚불구이에서 힌트를 얻었다는 삼겹살 짚불구이는 짚을 태워 그 연기가 고기에 배도록 구워냅니다.
[임하숙/손님 : 다른것에 비해 색다른 맛이 있으니까 좋아요.]
[최지영/손님 : 볏짚으로 한 고기는 처음이죠. 처음엔 저도 놀랬어요. 볏짚으로 뭘 굽지해서 놀랐는데..]
삽을 이용한 참숯 화덕구이 삼겹살! 고기를 삽에 올려서 참숯을 넣은 화덕에 넣어 초벌구이를 하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기름기가 쪽 빠진다는 것이 업소의 주장입니다.
그러나 불판이 됐건 굽는 방법이 됐건 간에 이러한 다양한 시도의 이유는 다른 데 있습니다.
그저 그렇고 그런, 너무도 익숙한 삼겹살로 가게를 열자니 남과는 조금이라도 달라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바꿔야 할 것은 그것 뿐만이 아닙니다.
[이경희/창업전략연구소장 : 최근에는 고객취향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주기적으로 메뉴 바꾸고 분위기, 인테리어, 서비스 신경써야..]
전체 외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육박하고 있는 삼겹살.
이 대중적인 외식메뉴 역시 '손님이 지루해하기 시작하면 실패한다'는 격언을 떠오르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