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다음은 수원입니다.
안미정 리포터! (네, 수원입니다.) 그제(11일)가 단오였는데요, 단오하면 창포물에 머리감는게 먼저 생각나죠. 이 창포에 대해 자세히 취재하셨다고요?
<리포터>
네, 그렇습니다.
단오 행사의 으뜸은 창포물에 머리감기죠.
머리에 윤기를 내고, 또 피부결도 고와지게 만드는 창포.
이 창포를 언제부턴가 우리 주위에서 보기 힘들게 됐는데요.
오늘 창포에 대한 궁금증을 모두 풀어드리겠습니다.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깊은 산속.
초가집 토담 위로 솟은 굴뚝에서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데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여인들이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중입니다.
장작이 타는 가마솥에서 무엇인가 펄펄 끓고 있는데요.
은은한 향이 발길을 멈추게 만듭니다.
[최연숙 : (지금 뭐하고 계신건가요?) 창포물을 만들려고 가마솥에다 삶고 있어요. (어떻게 삶아야 되는 거죠?) 네, 창포를 베다가요 끓는 물에다 한시간 정도 푹 이렇게 우려내면 되거든요.]
창포향이 묻어나는 마을 숲 속 운동장에 동네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네를 뛰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단오절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습니다.
[김명강 : (창포물에 머리를 감고 계신데요 어떠세요?) 네, 풀향기가 은은하고요, 아주 시원하고 좋습니다.]
[김근화 : 시원하고요, 머리도 감아보니 좋아질 것 같애요.]
창포로 머리를 감는 의미는 어디에 있을까요?
[서교송/파주문화원 사무국장 : 창포물에 머리를 감는 그런 풍습들은 머리를 정결하게 하는 부분도 있고 건강을 기원하는 그런 뜻을 담고 있는 행위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전통 민간요법은 물론 현대 한의학에서도 치료효과를 인정받습니다.
[이만희/한의사 : 창포는 피부에 있는 창진을 없애준다든지, 부스러기를 없애주거나,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는 그러한 효과를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한방에서 많이 사용하는 석창포 이런류들은 수험생들 머리를 맑게 해준다든지 정신과 계통에 많이 사용하는 약재입니다.]
이런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창포를 지금은 어느곳에서 만날 수 있을까요?
수소문 끝에 취재진은 충남 논산에 위치한 토종 창포 재배 농가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드넓은 무논을 가득 메운 토종 창포.
모내기가 끝난 논처럼 싱그러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물가에서 흔히 자라던 창포가 언젠가부터 개발에 밀려서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는데요.
이곳 충청남도 논산시에 보시는 것처럼 이렇게 우리 고유의 토종 창포가 대량으로 재배되고 있습니다.
사라진 토종 창포를 되살리기까지 고생도 많았다는 농민.
야생 창포가 자랄만한 곳을 모두 뒤져 뿌리를 캐내 인공 재배에 성공한 것입니다.
[박재덕/재배농민 : (우리 토종 창포와 외래종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나요?) 외래종은 꽃이 노랗게 피고 우리나라 이 국산은 꽃이 열매처럼 이렇게 맺게 됩니다.]
쉴새없이 낫질을 하는 농민의 손길.
힘은 들지만 소득 증대의 기대감에 부풀어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창포를 베셨는데요, 가격은 어떻게 되나요?) 킬로그램당 삼만원씩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 오염된 하천의 정화 효과까지 입증된 창포.
건강을 챙겼던 조상의 지혜가 환경을 가꾸는 생태계의 지킴이로 거듭나 앞날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