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 한 몸 돌보기도 벅찬 세상이지만, 24년째 버려진 동물들과 함께 살고 있는 할머니가 있습니다.
테마기획에서 한승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인기척 없는 한적한 산 속.
사람이 다가가자 9백마리의 개와 백마리의 고양이가 일제히 짖어대기 시작합니다.
동물들의 주인은 칠순을 바라보는 이애신 할머니.
명문여대에서 발레를 전공한 엘리트 출신이지만 24년째 버려진 애완동물을 돌보며 살고 있습니다.
[이애신/애신동산 : 아무도 신경 안쓰는 곳에 나라도 얘네들 편에 서서 내가 도와야 되겠다, 내 생명 다할 때까지... 그렇게 마음 먹고서 시작한 거에요.]
천마리의 개와 고양이.
한 끼 때우기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영필/자원봉사자: 한 바퀴 다 돌면 밥 한 번 주는데 5시간 걸려요.]
한 마리라도 병에 걸리면 자식 돌보듯 정성을 다합니다.
[신상근/우리동물병원 원장: 수의사가 진료하는 그런 것보다 한 단계 위의 어머니가 자식을 사랑하는 그런 마음으로 강아지를 돌보시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할머니에겐 큰 근심거리가 생겼습니다.
주인이 땅을 내놔 다음달 말까지 땅 값 1억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동물들과 함께 떠나야 합니다.
후원자들을 통해 지금까지 마련된 돈은 천만원뿐.
[이애신/애신동산 : 여기서 쫓겨나고, 저기서 쫓겨나고, 이제는 더 갈데도 없어요. 이 식구를 데리고 어딜 가요.]
주인 잃고 갈 곳 없는 천마리의 동물들, 이들의 보금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 할머니의 주름은 늘어만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