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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축구에 대한 글을 띄웁니다. 기자협회 축구대회가 열렸거든요. 해마다 5월이면 지역별로 언론사별 기자협회 대항 축구대회가 있습니다. 몇 가지 의미가 있을 텐데요, 일선 기자들 사이의 친목 도모에다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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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축구에 대한 글을 띄웁니다. 기자협회 축구대회가 열렸거든요. 해마다 5월이면 지역별로 언론사별 기자협회 대항 축구대회가 있습니다. 몇 가지 의미가 있을 텐데요, 일선 기자들 사이의 친목 도모에다 건강 관리하기 어려운 기자들이 나름대로 체력과 건강 상태를 스스로 느끼게 하는 의미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수도권 지역 대회에는 모두 40개 팀이 출전을 했는데요, 지난 주말에 열린 1, 2차전에 이어 오늘(28일, 토요일) 오전에 열렸던 8강전까지 저희 팀은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철벽 방어를 자랑했답니다. 왜 골 넣은 얘기가 먼저 나오지 않고 무실점 얘기부터 하냐고요? 제가 수비수이기 때문이죠. 또 일단 골을 안 먹으면 최소한 본 경기에서 지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안정된 수비가 공격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니 수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 SBS 기협 축구팀, 4강 진출은 실패

그런데 결과적으로 오늘 8강전에서 골을 안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우리 팀도 득점을 하지는 못했고요, 결국 승부차기를 했는데 한 명이 실축을 해서 지고 말았습니다. 1차전은 4대0, 2차전 1대0으로 이겼는데, 오늘은 무득점이었습니다.4강 진출을 못했으니까 그래도 40개 팀 가운데서 공동 5위를 했다며 동료들끼리 위안을 삼았습니다. 재작년 이 대회에서 저희 팀이 우승을 했는데, 두 번째 우승의 꿈은 내년으로 넘기게 됐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당시는 국민학교였습니다만) 다닐 때에 달리기를 제외하고 유일한 스포츠가 축구였습니다. 물론 제대로 된 축구공도 아니었고 축구화를 신고 뛰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래도 발재간 있는 친구들이 더러 있었습니다. 농구장도 있었고 선생님들을 위한 테니스장도 있었는데 그건 당연히 직접 테니스를 칠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테니스를 쳐본 건 대학 1학년 체육 시간이었지요. 축구를 하지 않으면 발야구나 족구를 했으니까 스포츠는 모두 축구공으로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대학 때는 농구를 많이 하더군요. 도시에서 자란 사람들이 특히 농구를 잘 했고 또 좋아했습니다. 저는 농구공으로 족구를 했습니다. 도서관 앞이나 학생회관 근처에서 우유 팩을 차는 이른바 '팩차기'도 많이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주로 발로 하는 운동을 한 셈이지요.

■ 축구는 운동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운동

축구는 많은 사람이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동입니다. 22명이 한꺼번에 운동장에서 격돌하는 것이니 아마 통상 우리가 즐기는 가장 대규모의 운동일 겁니다. 또 특별히 발재간 없는 저같은 사람도 달리기만 열심히 하면 나름대로 역할을 할 수가 있는 운동이 또한 축구이지요. 운동장이 규격에 맞든 말든, 선수가 몇 명씩이든 얼마든지 자유로운 변형이 가능한 장점도 있습니다.

또 규칙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야구처럼 무슨 규정집 몇조 등등 따지고 있을 일도 없습니다. 기껏해야 오프사이드가 어려운 규칙인 셈인데, 규칙이 어렵다기 보다는 하도 애매모호한 상황이 많아서 판단이 어려운 것이지 규칙이야 사실 얼마나 간단합니까. 뛰고 차고, 머리로 들이받고 몸을 서로 부딪히며 경쟁하는 것 등등, 사람의 본성에 가장 가깝다는 말도 나옵니다. 돈이 별로 들 일이 없으니 서민적인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축구가 점차 하는 운동에서 보는 운동으로 바뀌고 있다고 합니다. 회사에도 승용차 트렁크에 농구공 넣고 다니는 사람은 여럿 있지만 축구는 봄철 기협 축구대회가 거의 유일한 시즌입니다. 축구팀에도 이른바 젊은 피 수혈이 되지 않아 선수들 평균 연령이 36, 7세나 됩니다. 신입 기자들 가운데서 축구 한다는 사람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 기자들이 축구 대회를 하는 까닭...

하지만 아직 우리 언론계에서 기자협회 대항 농구대회 하자는 얘기는 거의 없습니다. 어쩌다가 농담 수준에서 나오는 말일 뿐이죠. 골프를 하는 사람도 많다고 하지만 회사대항 골프대회 하자는 얘기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농구 좋아하는 사람이든 골프 좋아하는 사람이든 일단은 회사 대항 경기로는 당연히 축구를 꼽습니다. 우리 언론인들의 정서와 시각이 축구의 정서와 사회적 의미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게 기협 축구대회를 마친 저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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