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초등학교 운동장을 컨테이너 박스가 점령했습니다. 어린이들이 뛰어놀아야 할 운동장이 야적장으로 변해 버린 학교를,
이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 항만의 부두 처럼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줄잡아 90개가 넘습니다.
두개씩 포개놓은 컨테이너들에는 냉방기가 달려 있고 학년,반 표지 까지 붙어 있습니다.
이 컨테이너들은 지난해 여름 학교 보수 공사를 하면서 임시 교실로 썼던 것들입니다.
공사가 끝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운동장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연학 초등학교 학생 : 이것을 딴데로 옮기든지 아니면 치웠으면 좋겠어요.]
[연학 초등학교 학생 : 컨테이너에 부딪혀 혹이 생겨 병원에서 수술했어요.]
체육수업은 실내체육관에서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전체 36개 학급이 이용하기에는 비좁기만 합니다.
한 번에 두 학급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세학급 이상이 겹치면 수업시간을 변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연학 초등학교 학생 : 그 반은 (체육수업을) 못해요. 시간을 미뤄야죠.]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관할 교육청이 컨테이너를 보관할 야적장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남부교육청 담당자 : 한번 쓰고 폐기할 수 없는것 아닙니까? 몇년을 두고 써야 되는데..나라예산인데,그러니까 다른 데 (보수공사)사업이 정해져야 다른 데로 가는 거거든요.]
교육청의 말대로 되면 이 학교는 숨통이 트입니다.
하지만 컨테이너가 옮겨진 다른 학교는 다음 대상학교가 정해지기 전까지 운동장을 빼앗길 수 밖에 없는 악순환에 시달릴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