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앞서도 의문이 제기됐던 구체적인 살해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우리 정부는 프랑스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와의 외교적 마찰도 우려됩니다.
홍지영 파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파리 시내 개선문 근처 샹젤리제 거리입니다.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은 지난 79년 10월 7일, 이 곳 리도극장 앞에서 중정 요원에 의해 차량으로 납치됩니다.
납치 장소를 파리의 최대 번화거리로 택한 점이 특이합니다.
김형욱씨는 곧이어 이곳에서 한시간 정도 걸리는 이블린이나 생드니 지역의 숲속에서 총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김씨가 살해된 이후 프랑스에서는 어떤 익명의 시신도 발견됐다는 보도는 없었습니다.
정부는 김형욱 전 부장의 살해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 프랑스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정부는 외교적 마찰을 해소하기 위해 오늘(26일) 발표에 앞서 프랑스 당국에 중간 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프랑스 당국은 최종 입장 표명은 미룬 채 일단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게다가 프랑스의 국내법 시효도 10년이어서 프랑스가 이 사건을 별도로 조사할 가능성도 낮아 보입니다.
하지만 인권단체를 비롯한 프랑스 여론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미지수입니다.
따라서 불법행위에 대한 외교적 문제까지 모두 해소됐다고 단정하기는 너무 성급하다는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