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내일이 어린이날인데요, 어린시절을 돌이켜봐도 숙제하고 학원 다닌 기억밖에 없다면 어떠시겠습니까? 맘껏 뛰놀고 티없이 자라야 할 우리 어린이들이 이렇게 자라나고 있습니다.
정형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가 수업을 마쳤습니다.
내일은 어린이날.
[기쁘고 즐거운 날로 보내세요]
[유진호/초등생 : 늦잠 많이 자니까, 그동안 못잤던 잠을 자니까 좋아요.]
[장재은/초등생 : 학교 안 나오고 늦잠도 잘 수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내일 어린이날이 오기까지 오늘 하루는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6학년 수정이는 학교가 끝나자마자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가방을 내려놓기 무섭게, 학원 숙제를 꺼내듭니다.
수학이 점점 처지는 것이 13살 수정이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엄마의 마음 역시 편치 않습니다.
[김진숙/어머니 : 한 두 시간 더 재워서 보냈으면 좋겠는데, 아침에 못 깬 아이를 억지로 깨우고 힘들어 할 때가 제일 안쓰러워요.]
영어학원을 마치고 곧장 수학학원으로 발길을 옮기는 수정이.
[김수정/초등생 : 친구들이랑 많이 놀고도 싶은데 시간도 그렇고 하니까 많이 힘든 점이 있어요.]
수정이가 다시 집에 오는 시간은 이미 어둑해진 저녁.
씻고, 늦은 저녁을 먹으면 금방 밤이 찾아옵니다.
컴퓨터 게임이 취미인 수정이는 밤이 돼서야 잠깐의 자기 시간을 갖습니다.
한 청소년단체가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초등학생 10명 가운데 9명이 학원이나 과외 수업을 받고 있어 하루 3시간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할 일이 많아 예전보다 부쩍 바빠진 아이들, 2005년 한국에 사는 힘겨운 우리 어린이의 모습입니다.